중국 우한에 마스크 전달, 대구 교회들 월세 지원
성도들 중 창업자 상품 구매와 청년 긴급 장학금
미혼모 가정 기프트 박스 전달, 보건소 음료 제공
▲서울 남부순환로 대로변에 위치한 교회 건물에 응원의 현수막을 붙인 모습.
|
그러나 대부분의 작은교회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서울 남현동에 위치한 지역 교회인 더드림교회(담임 신성관 목사)도 마찬가지다. 더드림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서 처음 확산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충칭 선교사들에게 마스크를 구매해 EMS로 긴급 전달했다. 2월 5일 발송한 마스크는 2월 28일 중국 현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때는 국내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때였다. 이에 중국으로 마스크를 보낸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신 목사는 당시 SNS에 썼던 글을 보여줬다.
▲마스크를 받은 중국 선교사들의 반응.
|
잠시 문자를 묵상하며 지금의 정부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이들 가운데 중국인 차단 안 하고 중국에 차단당한 사실을 조롱하고 정부를 맹비난하는 이들이 생각났다.
뭐 정치 성향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왜 그래야 할까?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산다는 그리스도인 맞는건가? 참 답답하다. 주님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우리는 그저 먼저 행하고 먼저 베푸는 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에 그리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받지 못했고 오히려 위기를 맞이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모습.
|
신성관 목사는 “작은교회들의 경우 설비 문제로 온라인 예배 전환이 쉽지 않지만, 저희는 감사하게도 1년 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행 중이어서 가능했다”며 “큰 비용이 들지는 않지만,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대구 경북 지역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라 국내 지원 활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드림교회 측은 교회 성도들과 지역 사회, 시급 지역 등으로 구분해 지원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성도들을 위해서는 자영업 창업자들의 식음료 구매와 월세 지원, 청년들을 위한 긴급 장학금 전달 등을 실행했다. 코로나19 시급 지역인 대구 지성교회와 군위 부성교회에 월세를 지원했다.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보낸 음료.
|
신성관 목사는 ‘온라인 예배’ 체제에 대해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주일 성수’와 ‘일상 예배’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마치 ‘일상 예배’가 ‘주일 성수’의 반대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는 점”이라며 “지금 ‘온라인 예배’ 논쟁도 양쪽의 입장 차이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온라인 예배’를 교회의 ‘세속화’라고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상황화’라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상황화는 세속화와 다르다. 한 예로 생명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자 예수의 가르침(막 3:4)”이라며 “예수의 가르침은 항상 종교 제의보다 ‘생명’ 구하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혈루병 여인을 친히 만지셨고, 안식일에 손 마른 자와 걷지 못하는 자를 고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모임을 자제하는 방법의 예배를 드림으로서 이웃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그 어떤 종교 규범보다 그것이 앞서야 한다”며 “이러한 예수의 자세는 ‘안식일의 상황화’에 대한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예배 스트리밍 모습.
|
또 “‘온라인 예배’ 대중화로 인한 ‘예배 편의주의’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다”며 “집에서 예배드려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교회에서 이를 허락해 주니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더드림교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온라인 예배’를 계속하면서 구제와 선교 활동에 끝까지 전념할 계획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구제와 선교로 연결시켜 보겠다는 것.
▲어린이 온라인 예배 스트리밍 모습.
|
“저희 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에도 주기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통한 가정 예배를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위기 시에 잠시 타협한(?) 제도가 아니라, 하나의 좋은 예배 방법이 될 수 있도록 신학적·목회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