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 쪼개… 마스크 2,000장 총회에 기부도
LA 백송교회도 제작 나서… 작은 이민교회 지원

백송교회
▲백송교회 이순희 목사가 총회 김진호 총무(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교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면 마스크 제작 보급에 나선 인천 백송교회(담임 이순희 목사)가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작은교회들과 영세 상인을 돕는데 써달라며 성금 1,500만원과 마스크 2,000장을 지난 18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긴급재난 구호단에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한 구호금은 마스크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 교역자들이 사례비를 모아 조성한 것이다. 교역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고된 노역을 벌이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 계층을 생각하며 한 달 사례비 중 30%를 반납해 1,000만원을 내놓았다.

여기에 인천 백송교회와 대구백송교회(담임 김미리 목사)가 각각 300만원, 200만원씩을 보태 총 1,500만원을 모은 것.

백송교회는 또 교단 내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작은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해 손수 제작한 면 마스크 2,000장도 함께 전달했다. 여기에는 영유아, 어린이용 마스크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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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교회에서 마스크 2천장을 제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회
백송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마스크로 인한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지난 6일부터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수작업으로 제작 중이다.

이들은 제작한 마스크를 매주 월·목요일 교회 앞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1,000장씩 나눠주고 있다.

이후 백송교회가 미국에 설립한 LA백송교회(담임 김성식 목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한인들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수제 면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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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백송교회 마스크 제작 모습. ⓒ교회
LA백송교회 김성식 목사는 “미국에서 마스크를 주문하면 한 달 이상 걸려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며 “이순희 목사님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민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마스크 제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LA백송교회 마스크 봉사단은 규모가 작지만 실력은 전문가급이다. 원단 회사를 운영하는 임숙영 집사와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이민숙 전도사, 퀼트 전문가 전나영 집사 등 10여명이 뜻을 모아 1주일에 두 차례 씩 제작에 나서고 있다. 생산된 마스크는 LA 지역 작은 이민교회들에 우선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