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
▲둘레길 버들강아지.
오늘 오후에는 한가하게 혼자 산을 오르다가, 햇살이 잘 드는 양지쪽에 앉아 헤르만 헤세의 ‘봄날’을 읊조렸습니다. 우한 폐렴 위기에다 경제 위기에 모두들 마음이 굳어져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시심(詩心)이 필요합니다. 시적 상상력과 감성과 여유로움이 마음에 보약이 됩니다.

          봄날

                    헤르만 헤세

나무 덤불 속에서 바람이 그리고 새들의 휘파람이
또 저 높이, 가장 높은 감미로운 푸르름 속에서는
고요한, 자랑스러운 구름 배 한 척….

나는 금발의 여인을 꿈꾼다…
내 젊은 시절을 꿈꾼다.
푸르고 넓고 높은 하늘이
내 그리움의 요람,
그 안에서 내가 고요히 생각에 잠겨
축복처럼 따뜻하게
나직이 웅얼거리며 누워 있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