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보도자료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서 3월 18일 발송한 보도자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는 18일 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교단 산하 500개 미자립 임대 교회들을 대상으로 3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이한 것은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에 지원한다는 표현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원 대상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기 위해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단 산하 500개 미자립 임대 교회들”이라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서는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조건으로 지원을 해 주겠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해당 내용을 접한 교단 목회자들은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아야 지원을 해 준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라며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표현을 단지 일회적 실수라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전날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을 경우, 헌금 수입 부족으로 임대료조차 낼 수 없는 형편에 처한 교회들이 자칫 예배를 강행함으로써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라고까지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 교단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주일 성수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데, 교단이 나서서 그것을 돈 때문이라고 폄하하느냐”며 “이것은 우리 교단 목회자들 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기하성 보도자료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서 3월 17일 발송한 보도자료.
한편 해당 기금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1억원, 교단 산하 지방회에서 5천만원을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미자립 임대 교회 지원에 필요한 총액 1억 5천만원은 각 지방회에서 지원 필요 교회들을 파악한 뒤, 총회에 지원금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와 함께 오는 주일인 22일에도 온라인 예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