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성 거룩한 성] 우정을 동성애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

|  
▲고두현 원장(성과학연구협회 학술연구팀장, 내과 전문의, 회복의교회 안수집사).
▲고두현 원장(성과학연구협회 학술연구팀장, 내과 전문의, 회복의교회 안수집사).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동성 선배를 향한 애틋한 감정으로 고민하는 남자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이에 담당 PD는 청소년 시절 동성애와 우정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현실을 다루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실제로 청소년 시기에는 동성애 감정과 우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내가 동성애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례를 쉽게 접하게 된다.

우정이란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서로 애정을 가진 관계를 말하며 여기에는 공감, 이타심, 상호이해와 동정심, 신뢰, 존경, 그리고 연대가 기초가 된다. 또한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서로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실수를 해도 상대방의 판단이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특징들이 있다.

어린이는 자라면서 특별한 친밀감을 갖는 서너 명 혹은 단짝 친구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우정’의 관계로서, 어느 정도 배타적이고 독점적이며 또 이타적, 희생적, 헌신적인 사랑이다. 인간은 생애주기(life cycle)에서 이러한 ‘우정’의 시기를 통해 친밀감, 상대방을 위한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의 감정과 의지를 경험하면서 사회적 인간으로 성숙해 간다. 이런 친구관계는 취업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단계를 거치면서 그 농도가 옅어지고 잠시 소원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녀들이 성장하고 직장에서도 은퇴하여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어려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다시 빈번히 만나 같이 활동을 함께하면서 우정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즉 우정은 인생에서 소중하다. 심지어 부부도 나이 들면 우정으로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체적,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 시기에 우정을 동성애로 오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우정과 동성애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정은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사랑의 감정이다. 하지만 동성애는 동성 간에 사랑(우정)이 있든 없든 성적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다. 성적 관계란 성적 흥분(발기), 성적 행위를 말한다. 동성애적 성행위에는 동성 간에 성적 애무, 상호자위, 구강성교(키스), 항문성교 등을 행하는 것이다. 동성을 향한 친밀한 감정에 이런 성적인 것이 개입되지 않으면 동성애가 아니다.

남자들끼리의 소위 브로맨스(bromans, 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는 유별나게 가까운 두 남자의 친밀한 관계가 남녀 간 커플처럼 보일 때를 말한다.(한글신조어사전,2016) 그러나 여기에 위에서 말한 성적 행위가 없으면 동성애가 아니다.

청소년들은 모험적으로 여러 행태의 성행동을 시도 할 수 있다. 장난으로도 동성애적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런 동성애적 행동이나 느낌은 시간이 지나거나, 자극이 차단되면 자연히 소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동성애자로 굳어질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으로 상당수 청소년들이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이며 18세를 넘기면서 거의 대부분 이성애자로 정리된다. (동성애자로 남는 사람은 인구의 2-4% 내외이다. 이들 중에도 더 나이 들면 또 이성애자나 양성애자로 바뀐다)

UNESCO 성교육 지침서에 “우정이 성적 관계로 변하는 경우”에 대해, 이성 간에 이런 관계가 형성 되면 이성애이고, 동성 간에 발생하면 동성애라고 가르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마치 우정이 동성애로 이어지는 중간단계처럼 설명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생각이며 이렇게 가르쳐져서는 안 된다. 정신적 우정(사랑)과 생물학적 섹스는 차원이 다르다.

성경에서는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를 “내 형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애통함은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 하였도다 (사무엘하 1:26)” 라고 묘사하며 남성간의 깊은 우정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다. 이를 동성애라고 설명하면 안 된다.

따라서 어려서의 우정의 행동이 동성애로 오해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청소년의 멘토가 동성애자이거나 동성애 옹호자라면 멘티를 동성애로 인도할 위험성이 크다. 불행히도 현재 교육 현장에서 간간히 교사나 체육코치, 상담교사들 중 동성애 옹호성향을 갖고 있거나 동성애자가 있음이 발견되어 상당히 우려스럽다. 심지어 신부나 개신교 내 교역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우정은 자연스럽고, 긍정적이고, 성경적인 것이다. 우정은 동성애와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과 지도자들에게도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 우정에 동성애 프레임을 씌우는 왜곡된 성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이를 방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두현 원장
성과학연구협회 학술연구팀장
내과 전문의
회복의교회 안수집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사데 리디아 왕릉

로마 시대 부유한 상업도시였던 ‘사데’

부활과 생명 상징 사이프러스 튀르키예 등 지중해 전역 생육 전남 해남에 비슷한 수종 자라 에베소와 서머나 많이 찾지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는 별로 인류 최초로 금화 만들 정도로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장 합동 109회 총회

주요 교단들, ‘10.27 연합예배’ 동참 선언 잇따라… “연합‧회복 첫걸음”

주최측 “연합이야말로 악법 저지의 유일한 힘”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잇따라 표명한 가운데, 주최측은 이 예배에 대해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백인규 목사, 이재훈 목사,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 넬슨 제닝스 박사, 고길현 목사, 최형근 교수

“열방 향한 선교의 핵심 요소는 교회의 연합”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이 ‘하나님의 동역자들 :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교’라는 주제로 9월 30일 온누리교회 서빙고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와 넬슨 제닝스 (Nelson Jennings) 박사가 주강사로…

성혁명 교과서 반대 조정훈 최수진 이용희 박한수 조배숙

“자녀들에게 독초 먹이는 ‘성오염 교과서’, 개정돼야”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국민대회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조배숙·조정훈 의원실과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복음법률가회,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진평연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1…

예장 합동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

합동, 새 회기 첫 행보는 ‘통일’… “영광의 그날 앞당기자”

“시들해져 가는 통일 열망, 다시 불 붙이자”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이 제109회기 첫 공식 행사로 ‘통일’을 택했다. 지난해 108회 정기총회에서 상설위원회인 통일목회개발원을 기관으로 승격하고 통일 준비에 더 큰 역할을 다짐했던 총회는 ‘통일선교…

제30대 감독회장에 당선된 김정석 목사

김정석 목사, 故 김선도 목사 이어 부자 감독회장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제30대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57.38%의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기록했다. 또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故) 김선도 감독에 이어 부자(父子)가 교…

대구 퀴어축제

“4천 명” vs “87명”… 대구 퀴어축제, 실제 참석 숫자는

지난 9월 28일(토)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대구 퀴어축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실제 참가자보다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8분 경 촬영된 사진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이나 100…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