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대표)

17일 경기도의 종교시설 집회제한 명령과 관련, 크로스로드 대표 정성진 목사는 “교회가 자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강제 제재를 한 것은 큰 오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사태에서 교회가 (현장) 예배가 우선이라고 고집하면 안 된다. 전쟁 때에도 예배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후방지역 같은 (전투가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았던) 곳에서나 가능했던 것이다. 문자적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지금 누가 감염원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대통령도 걸릴 수 있는 상황인데 서로 조심해야 한다. 큰 교회에서는 누가 걸릴지 예측할 수 없기에 먼저 자발적으로 중단했지만, 일부 교회들이 ‘우리들은 괜찮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 화를 키웠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자발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TV 예배도 있고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이 훼손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온라인 헌금을 정례화하는 등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하지만 “예배 강제 제재는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제로 예배를 제한시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예배가 신성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공무원들 안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예배를 권하더라도 종교적 특수성을 감안해서 정제된 발언을 해야 한다. 작은 교회,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할 테니 협조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방식이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