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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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튼칼리지 신약학 조교수인 맥카울리(Esau McCaully) 박사가 최근 뉴욕타임즈(NYT)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응답: 집에 있기”(부제: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 거리 두기를 의미할 때)라는 칼럼을 소개했다.

칼럼에서 맥카울리 박사는 “교회는 항상 흑인들의 생활과 문화의 중심에 있어 왔다. 오늘날까지 미국의 흑인 기독교인들은 다른 어느 민족들보다 교회 출석률이 높다. 테러리스트들이 흑인 성도들을 위협하기 위해 교회를 공격하고 불태우는 일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항상 희망의 원천이 되어 왔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교회가 위험의 일부분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는 교인들에게 단순하지 않은 질문이 됐다. 유행병으로 인한 위기의 때, 교회의 역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많은 종교단체들이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워싱턴주에 있는 많은 교회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기독교인들이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일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 250년경, 로마에 전염병이 돌아서 하루에 최대 5,000명 이상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약한 자들에 대한 봉사에서 두각을 나타났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죽음도 주관하신다고 믿었기 때문에, 생명을 바쳐서라도 기꺼이 약한 자들을 돕고자 했다. 우리도 그들의 본을 따라 말씀과 의식을 행하고 설교를 듣고자, 성찬을 위해 모여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맥카울리 박사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회적 거리 두기(대규모 모임 자제)와 개인 위생 준수(손 씻기)다. 데이터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물리적 존재(presence)가 아닌 부재(absence)이다. 이 땅에 질병이 휩쓴 2020년 우리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소규모로 만나 손을 씻고 기도했다. 이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 시대의 신앙인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쇠퇴하는 교회를 위한 교훈이 여기에 있다. 교회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영웅적인 선행은 큰 행동뿐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 메시지의 일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다는 사실이다. 전지전능하신 분이 보좌를 버리고 아기가 되셨다. 예수님은 왕으로 오셨지만, 폭력을 통해 적들을 정복하시지 않고, 폭력을 희생적인 사랑으로 대하심으로써 그들을 변화시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부재, 문자 그대로의 비움은 장소와 상관없이 우리를 만나주실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의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회는 모였든지 흩어졌든지 교회로 남아 있다. 또 간적접으로,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모임의 귀함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고 했다.

맥카울리 박사는 “우리의 믿음과 상관없이,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죽음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연대감을 공유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신앙과 행동을 통해 이 거대한 적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허공에 주먹질하기가 아닌 결과적으로 죽음 그 자체를 이기는, 더 큰 희망에 대한 증거로서 말이다. 우리가 항상 분별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은 그 증거의 적절한 형태”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에이즈가 퍼질 때, 많은 교회들은 두려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감염자들과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으며 연대감을 보여 주었다. 오늘날에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연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겠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죽기 전 다락방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나게 한다. 이 마지막 담론에서 예수님은 성령이 오실 수 있도록 당신이 제자들을 멀리 떠나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요점은 죽음, 부활, 승천을 통해 그의 육체적 존재를 잃어버리는 것이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감으로 인도한다는 데 있다. 이상하게도 교회의 부재는 우리의 이웃을 돌보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훌륭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