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22일 수련회 진행 털어놓아
수련회 참석자 전수조사 선제 요청
계속되는 늦은 공개, 숨긴다는 인상

동안교회
▲15일 동안교회 게시글.
‘교회 외부 감염원에 의한 감염’을 주장하던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에서 결국 수련회 사실을 털어놓았다.

동안교회 측은 15일 ‘성도님에게 드리는 글’에서 “저희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들로 인해 동대문구 지역 주민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본 교회 대학부 수련회는 진새골 수련원에서 2월 20-22일 진행됐다.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였지만 대학부 수련회를 개최한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첫번째 확진자(전임전도사)가 발생한 당일(4일) 방역당국에 대학부 수련회에 대해 보고했으며, 다음날인 3월 5일 수련회 참석자 전원의 명단을 보건당국에 전달했다”며 “알려진 바와 달리 수련회 참석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선제적으로 요청했고, 무증상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으로 인해 교회 경비로 검진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대문구청의 전수조사 결과 수련회 참석자 170명 중 6명(미참석자 포함시 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첫 확진자였던 전임전도사와 함께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교역자와 직원들 전원이 음성으로 판명받았다”며 “동대문구 역학조사팀에서는 감염원이 어디에 있는지 심층 조사중이고, 본 교회는 정부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측은 “교회 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과 성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확진을 받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더 겸손히 지역과 나라를 섬기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안교회는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진 뒤 대처 과정에서 규모와 명성에 걸맞지 않는 아쉬움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확진자가 전도사라는 사실, 2월 말 수련회가 있었다는 사실 등을 선제 공개하지 않으면서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역학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감염원은 외부’라고 섣부른 발표를 하기도 했으며, 교회 내부 SNS에서 수련회 사진 등 공개를 자제해 달라고 했던 기록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