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예배당, 다음 세대 모습 되지 않을까 자책도
교회의 선택, 생명 지키고 섬김 다하는 길 되길

큰은혜교회 청년부
▲큰은혜교회 청년부 예배 모습. ⓒ크투 DB
코로나19 바이러스 서울 관악구 중앙동 거주 확진자가 청룡동과 낙성대동을 오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내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관악구 주요 교회인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에서 영상 예배를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큰은혜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2월 27일부터 3월 8일 주일까지 예배당 공예배와 주중 모임을 갖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2주간 연장한 것이다.

이규호 목사는 두 번째 목회서신에서 “온라인으로 함께 예배드린지 두 주일이 지났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빈 예배당의 모습은 여전히 무겁게만 다가온다”며 “우리가 교회 됨을 지키지 못한다면, 빈 예배당이 다음 세대 교회의 모습이 되지는 않을지 주님 앞에 깊은 자책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목사로서 교회를 향한 책임이 짙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그럼에도, 성도님들께서 교회를 그리워하신다는 소식이, 서늘하고 어두운 상황 속에서 각 처소에서 믿음을 굳게 지키고 계신다는 소식이 들릴 대면 새싹이 돋아나고 빛이 드리울 날을 바라보게 된다”며 “모니터 앞에서 작은 손을 모으고 예배하는 우리 자녀들의 사진을 보며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희망의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함께 한자리에 모일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교회의 선택이 생명을 지키고 사회적 섬김을 다하는 일이 된다면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결정이라 믿는다”며 “지금 성도님들은 각자 계신 곳에서 주님께서 받으시는 최선의 예배를 드리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몸은 공간상으로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에배는 영적으로 연결돼 있다. 주일날 반가운 모습을 서로 뵙지는 못하나,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된 가족”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모일 그 날까지 계속해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배드리실 수 있길 바란다. 건강에 대한 염려, 경제적 어려움, 마음의 답답함과 외로움의 풍파가 거셀수록 더욱 예배에 힘과 정성을 기울여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새 힘을 얻으시길 기도드린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계속해서 우리 교회에서 제공하는 ‘The 큰은혜’ 큐티진으로 매일 말씀을 보시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 기도’로 매일 저녁 9시 전 성도가 드리는 기도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선행과 나눔으로 희망을 전하는 사명에 앞장서실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성도님 안에는 예수님의 생명이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그 생명의 씨앗을 심으시고 주변과 이웃 가운데 놀라운 열매 맺으시는 복되고 기쁜 삶 되시길 축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