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없이 협의? 경기총은 경기도 교회 대표하는 모임
간담회일 뿐 법적 합의 아냐… ‘2m 거리’ 이야기 없었다
도 차원에서 지도할 뿐 집회 차단하겠다는 의미 아냐

소강석 목사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소강석 목사. ⓒ소 목사 페이스북
최근 경기도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긴급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 13일 한 매체가 “몇몇 대형교회 목사들이 경기도 교회의 권한 위임도 받은 적도 없이 이재명 도지사와 협의하고 온 것”을 비판하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가 최근 자신의 SNS에서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의사를 밝히자, 해당 교계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자 긴급 간담회를 가졌었다. 소강석 목사도 경기도의 목회자이자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 전 대표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소 목사는 참석 지도자들의 대표성을 문제 삼는 기사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면, 비상시에 경기도에 있는 15000개 가까이 되는 교회의 위임을 누가 받을 수 있다는 말이냐”며 “그래도 경기총은 경기도 교회를 대표하는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하는 것은 쉽다. 또, 때로는 비판 하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다”며 “그러나, 실제로 전면에 나서서 소통하고 설득하고 협상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때때로는 논의를 해 놓고 욕을 먹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리고, 이 모임은 대표성 있는 목회자들과의 간담회였지 법적 합의서를 쓴 자리도 아니었다”며 “서로 소통하고 설득하며 마음으로 공감적 대화를 이끌어 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명히 밝힐 것은 논의 현장에서 예배 시 성도들 간의 ‘거리두기’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2m’(이상 거리두기)라는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며 “지사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후에 대변인실에서 언급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엊그제 부천에서도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생겼고 서울에서도 생겼다. 앞으로도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생긴다면 정말 난처할 것”이라며 “저희 교회에서는 모임 시 1m이상 간격을 두고 있는데 2m라도 벌여서 예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고, 집단 감염을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실제로 교회에 모이라고 해도 옛날처럼 모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차량 운행도 못하고 있다. 그러니 거리두기를 지켜서 앉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재명 지사님과의 간담회 현장에서 확실하게 협조요청해 온 것은 예배 참석자들의 ①입장 시 체온체크, ②출입 시 손소독, ③예배 시 마스크착용, ④예배 시 거리두고 앉기, ⑤예배 전후 방역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 줄 것 등이었다”며 “그리고 현재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데, 상황이 이대로 지속되어 예배가 어렵다면 열악한 개척교회에 영상예배 시스템 지원에 대한 검토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주 부터는 경기도에서 열악한 교회의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지원하도록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미착용이나 간격유지 등이 지켜지지 않는 교회에 한해서는 도 차원에서 집회를 지도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는 집회를 차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보건 위생을 지키겠다는 의미였다. 이것은 예배를 못 드리게 하겠다는 뜻이 아님도 확실히 밝혔다. 다시 말해서 법적인 구속력도 없다고까지 이야기하였던 것”이라며 “이런 일로 더 이상 와전된 소문들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 분명히 이재명 지사님께서도 직접 언급하신 적도 없는데 대변인실에서 이를 구체화시키다 보니 ‘2m 간격 유지’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러한 상황이 2~3주 내에 끝나리라고 생각한다. 학교입학도 3월 23일부터 시작되면 어지간한 집회들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시작되지 않겠느냐”며 “그리고, 만약에 수요일에 이재명 지사님과 경기도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야 할 듯하다. 이재명 지사님의 결기는 이미 소문나 있지 않느냐? 그러면 기독교계와 도 사이에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충돌을 완화시켰다는 의미에서 (그 만남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며 “그리고 그날 지사님께서도 한 발 물러서서 우리들의 요구를 많이 수용해 주셨다. 다른 도와 시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다른 지역단체에도 이 정도의 간담회만 있어도 좋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