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
남북과 전 세계의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
하느님이 보우하사, 대한 사람 대한으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길이 보전하세

한복협 2018년 1월
▲김명혁 목사. ⓒ크투 DB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네 번째 모임이 11일 오전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도모임에서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복협 명예회장)가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행 2:42-47)’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명혁 목사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정치·사회적 면에서 양극으로 분열돼 서로 상대방을 정죄하며 때려 잡으려 하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그러나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전에, 사분오열돼 서로 상대방을 정죄하며 때려 잡으려 하는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장로교회가 300여 개로 갈라져 피차 비판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함께 모여서 드리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네 곳에서 나뉘어 드리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교회가 너무 세속화되고 인간화되어 수적 성장과 부귀영화에 치우치게 됐다”고 비판했다.

첫째로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몸이 되시는 성자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일이니라(마 12:8)’고 말씀하시면서 주일성수의 예배를 강조하셨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마 21:13)’고 말씀하시면서 기도를 강조하셨다”고 소개했다.

김명혁 목사는 “성자 예수님께서는 안식 후 첫날인 주일, 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곤 하셨다. 결국 예루살렘 교회와 사도 바울은 주일성수의 예배와 기도에 전력을 다하셨다”며 “길선주·이기풍 목사님을 비롯한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님들은 주일성수의 예배와 새벽기도에 전력을 다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무엇보다 먼저 주일성수의 예배와 새벽기도를 드리는 데 전력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드려야 할 것”이라며 “교회는 주일성수의 예배와 새벽기도를 하나님께 정성껏 드리기 위해 세워진 곳인데, 오늘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주일예배와 기도회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너무 큰 죄악을 범하고 있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둘째로 “성자 예수님께서는 이웃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을 강조하고 실천하셨으며,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라고 분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주기철·손양원·한경직·이성봉 목사님을 비롯한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님들은 사랑과 섬김의 손길을 펴는데 전력을 다하셨다(요 13:34 마 8:2-3; 25:40, 행 2:44-47)”며 “성자 예수님께서 사랑과 섬김에 전력하신 것처럼, 사랑과 섬김에 전력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드려야 한다. 한 가지 부언할 것은 사랑과 섬김에 전력하되, 우리와 교회의 이름을 내세우기 위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동기가 아닌, 이웃의 유익을 위한 순수한 영성과 도덕성과 윤리성이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셋째로 “성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이루시기 위해서라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목적이 화해와 평화와 하나 됨을 이루시기 위해서였다고 하셨다(엡 1:10; 2:13-16)”며 “성령 하나님께서 오순절 날 예루살렘에 강림하셔서, 서로 갈라져 불신과 증오 가운데 살던 다문화·다인종·다민족 3천여명이 함께 모여 친밀하게 교제하게 됐고, 모두 하나 되어 통일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점이다. 남북은 물론, 모든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도 마찬가지”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루신 것이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임을 기억하고, 한국교회가 화해와 평화와 하나 됨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후에는 ‘나라를 위한 기도’, 특히 ‘정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지금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것은 대한민국 건국 정신인 애국가가 노래하는 하나님 경외의 정신과 민족 화해의 정신과 자연보호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혁 목사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애국가 가사처럼, 정치 지도자들이 모두 기독교인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느님 경외와 의지의 정신과 민족 화해와 협력의 정신, 자연보호의 정신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완전한 사람이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 분의 기도는 본받을 만 하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했던 기도문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복을 내리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 동안 이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고 정의의 칼을 빼셔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셨으며 세계인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써 역사적인 환희의 날이 우리에게 오게 하시고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드러나게 하셨음을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伸寃)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오늘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에게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아멘”

김 목사는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이 첫째로 애국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하느님이 보우하사’를 외치면서, 자신을 의지하고 드러내는 대신 하느님 경외와 하느님의 보우하심을 기원하면서 겸손하게 사역을 수행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며 “둘째로 ‘대한사람 대한으로’를 외치면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게 해 달라고, 즉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과 협력하고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과 협력하게 해 달라고 기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째로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길이 보전하세’를 외치면서 자연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대신, 인간 세계는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자연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친환경적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을 절대화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적대적으로 정죄하며 때려 잡으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잘못을 부드러운 자세로 지적하면서 끌어안는 수준 높은 자세를 지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구약의 하나님께서는 죄악이 하늘에까지 상달한 니느웨를 때려 부수지 않고, 요나를 그곳으로 보내셔서 잘못을 뉘우치면서 회개하게 하셨다. 신약의 예수님도 저주받아 마땅한 로마를 불쌍히 여기고 사도 바울과 베드로에게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게 해 로마를 복음화시키셨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도 그와 같은 부드럽고 포용적인 수준 높은 자세를 지니고, 자기와 입장이 다른 남한 지도자들은 물론, 북한 지도자들까지 끌어안는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가도록,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며 “교회는 물론, 민족의 화해와 협력과 평화와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자유민주주의 안에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다양성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다양성을 품는 포용성이 귀중하다고 생각하다. 찬송가 526장 ‘주 예수 안에 동서나 남북이 있으랴’를 함께 부르자”는 말로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