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코, 수산사 사모, 말레이시아 목회자, 기독교인, 인권, 국제 여성상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 수산나 사모(가운데)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오른쪽) 및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왼쪽)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말레이시아의 수산나 리우가 최근 미 국무부로부터 ‘국제 용기있는 여성상’(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을 받았다. 그의 남편인 레이몬드 코(Raymond Koh) 목사는 소수종교인들의 종교 자유를 위해 싸우다 지난 2017년 납치됐다.

미 국무부 폼페이오 장관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수산나 리우(Susanna Liew) 사모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상은 미 국무부가 2007년 이후 매년 다른 이들을 위한 희생적 지도력, 용기, 여권 신장 등의 활동을 한 여성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77개국의 146명의 여성들이 수상했다.

말레이시아 비영리단체 설립자인 코 목사는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북부에 위치한 자신의 집 인근에서 납치됐다. 레이몬드 코 목사의 가족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CCTV 영상에 따르면, 차량 5대, 남성 15명 오토바이 2대가 작전에 가담해 40초 만에 코 목사를 납치했다. 그날 이후 아무도 코 목사를 목격하거나 그에 관한 소식을 듣지 못했고, 지금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납치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영상을 확보한 수산나 사모는 “전문가들의 소행이 분명하다”면서 “사건이 일어나기 전 흰색 독약가루가 든 봉투와 총알이 담긴 상자, 경고 메시지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사건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여왔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남편의 조사와 관련해 어떤 결과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이 있는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외에 2016년 인도네시아 콸라룸푸르에 소재한 자신의 집을 나간 뒤 실종된 조슈아 힐미 목사 사건에 관한 진상 규명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