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조직신학
칼빈의 조직신학

박해경 | 아가페문화사 | 795쪽 | 32,000원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신학생이 성경을 해석하기 위한 훈련 교범이다. 그런데 칼빈 후기에는 칼빈의 신학 체계로 이해하여 답습하는 수준에 있었던 것은 아쉽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잘 익힌다면 성경해석을 합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칼빈이 『기독교 강요』를 저술한 목적은 무너진 기독교 체계를 확립하여 합당한 성경 해석으로,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려는 것이다.

필자는 지성인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로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제시한다. 전자는 긍정이고 후자는 부정의 방법으로 독서할 것을 제언한다.

전자는 16세기까지 구원에 합당한 기독교 학문을 총합했고, 후자는 20세기까지 기독교와 자유주의와 철학까지 총합했다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신학계에서 『기독교 강요』에 대한 연구서는 상당히 많다. 한국 신학계에서 『기독교 강요』를 연구하여 정리시킨(Digest) 저술들이 많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에 대한 정리 저술도 점차 등장한다. 그러나 칼빈의 『기독교 강요』 요약과는 비교할 수 없다. 바르트에 대한 연구 저술은 많지만, 『교회교의학』에 대한 요약 저술은 많지 않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기독교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교범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강요』를 읽지 않고서 기독교를 논할 수 없다.

『칼빈의 조직신학』이란 저술을 선배 목사님의 서재에서 보고, 특이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뽑아 내용을 보니, 조직신학이 아니라 『기독교 강요』를 조직신학 체계로 편집해 정리한 저술이었다. 매우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는 ‘기독교 강요 정리’ 혹은 ‘요약 기독교 강요’ 등이 적당한 제목일 것이다. 박해경 박사는 『기독교 강요』 정리인데, 제목을 『칼빈의 조직신학』이라고 했다. 아마 『기독교강요』를 체계적으로 이해한 것이며, 일목요연하게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박해경 박사는 한철하 박사(1세대 칼빈 연구가)에게 사사를 받은 유력한 학자이다. 한 박사의 명성은 대단하다. 우리 신학계에 천재라고 불리는 위인 중 한 분이다. 강의와 지도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박해경 박사는 그 문하에서 수학했기에, 『기독교 강요』에 대한 자세나 공부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박 박사는 수년 동안 교수 사역과 목회를 병행했다. 그 흔적이 『칼빈의 조직신학』에서 너무 쉽게 파악된다.

『칼빈의 조직신학』은 『기독교 강요』를 정리한 저술이지만, 설교를 위한 제언들이 있다. 신학과 설교 자료가 병행되는 것이 『칼빈의 조직신학』의 특징이다.

『칼빈의 조직신학』은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기본 이해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 신학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용어 개념을 확립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탁월한 스승의 어휘를 반복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정확한 어휘를 확인하고 이해하고 정립하여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에서 신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자들은 자기 이해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박 박사는 『칼빈의 조직신학』에서 칼빈의 신학 어휘에 대한 자기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손 the Guest
▲종교개혁자 칼빈(1509-1564).
『칼빈의 조직신학』은 『기독교 강요』 4권을 6장으로 정리했다. 1장 서론(기독교 강요의 저술 목적과 분석), 2장 신론(인식론, 계시론, 삼위일체론, 창조론, 섭리론), 3장 인간론, 4장 기독론, 5장 구원론(구원론에 부활론-말세론이 있음), 6장 교회론이다.

『칼빈의 조직신학』은 『기독교 강요』를 빠르게 조망하며 기독교 신학 체계를 이해하며 확립하는데 매우 유익한 저술이다. 기독교 신학 체계는 ‘사도신경’이 모체이다.

박 박사의 『칼빈의 조직신학』은 매우 좋은 저술이다. 필자는 『기독교 강요』 정리 저술을 진행하다, 『칼빈의 조직신학』을 보고 갑자기 멈췄다. 후대에 칼빈과 『기독교 강요』 연구자들이 이 저술을 기본으로 더 체계적이고 탁월한 저술이 나올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