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요즘 온라인 예배나, 영상칼럼, 그리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보내드리기는 하지만, 답답은 합니다. 더욱이 각종 드리는 예배에서 교역자들만 앉아서 예배를 드리며, 눈앞에 보이지 않는 성도님들을 향해, 마음으로 바라보며 “우리 성도님들” 하고 말씀드리는 것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기도 하고, 마치 모든 움직이는 물체들이 서 있는 것 같은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단순한 전염병 뿐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각양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제한되는 더 많은 일들. 관계조차 차단되어 원활치 못하며, 생업조차 제한되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의 우울함. 마스크 몇 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거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생각도 못했던 삶의 난감한 모습. 마음에 다가오는 모든 삶의 형태와 그림들은, 간곡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게 삶이다”라고 생각하며, 좋은 때를 생각해 지금이 힘들다 생각지 않고, 그동안 편안히 지냈으니, 또 이러한 불편한 시대도 거쳐야 그것이 인생이란 생각을 하며 마음 다집니다.

누구에게 화를 낸다고 지금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다만 주어진 현재의 여건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최선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인가”만 생각하며, 기도 속에 길을 찾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우리 믿음의 사람은, 이 가운데 뜻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합니다. 우리는 오직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어떻게 이루는 것이 우리의 길인가에 집중합니다.

언제나 이러한 때, 우리는 주장하거나 탓하는 대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바라봅니다. 도식적 사고가 아니라, 이런 어려운 때를 당할 때마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의 길을 수정합니다. 옳았던 내 생각과, 주장하던 내 논리와, 챙겼던 내 이익이, 과연 합당했고 또 지속적인 것이 맞는가. 내가 얼마간 돌아보지 못했던 내 삶의 돌아보아야할 또 다른 시야와 공간은 무엇이었을까. 분주히 사느라 정돈하지 못했던 내 삶의 부분을 정리해보며, 앞으로 가야 할 삶의 길에 논리를 세웁니다.

문득 창밖을 보니, 이미 오늘이 3월 6일 봄의 날이었습니다. 며칠 내 미세먼지조차 뿌예 답답에 답답을 더한 날들이었지만, 오늘은 그래도 창문 열만큼은 좋습니다.

가지만 남은 뾰죽한 나무 끝이 봄이라 이야기 합니다. 얼마 후면 푸른 손톱만한 잎새들을 밀어올려, 겨울을 지내온 살아 있는 나무임을 보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겨울이 어떠했어도, 삶의 날들이 어떤 지경으로 전개되었어도, 봄은 우리 앞에 대지의 기세로 다가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무엇인가 그 마음으로 돌아볼 것 있으면 돌아보고 또 돌아봅시다. 그래서 마음 조금 더 편안해지고, 그래서 우리 삶이 조금 더 의미 있어진다면, 봄처럼 새날이 옵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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