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브리핑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SNS에 “우리 경기도 역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실내공간에서 2미터 이내 밀접접촉’. 이것이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전파경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중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라며 “정부와 경기도 및 각 시군의 간절한 호소와 권유를 통해 불교 및 천주교 원불교 유교 등은 집합종교행사를 중단하기로 하였고, 교회 중 2,247곳은 가정예배를 결의해 주셨지만 전체 교회 중 56%에 해당하는 2,858곳이 집합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종교지도자 및 종교인 여러분, 종교행위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집합 방식이 아닌 가정예배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종교행위 방식을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고,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49조에서 집회금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이므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예방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도와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집합예배가 아닌 가정예배를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도민께서 제게 맡긴 일 중 제일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불가피한 반발을 이겨낼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므로, 비난은 그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의 일부로서 제가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후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며 “종교인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조언과 제안, 비판을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재명 지사님을 비롯한 정치가들 중에 예배 금지에 대한 긴급 명령권 발동 등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고한다”며 “제발 그러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런 길로 가는 순간 매우 심각한 문제 속으로 들어 가는 것이 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것은 나라를 완전히 어렵게 하는 상황에로 가는 길이다. 그렇게 하시는 것은 코로라19 확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된다”며 “이것은 신천지 해제하는 것과는 질이 다른 문제다. 간곡히 말씀 드린다. 제발 그리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우리 사회의 공포와 두려움이 신천지집단과 모든 한국교회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책임을 돌리려는 일부 비뚤어진 시선과 왜곡된 여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치 모든 건전한 교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인 양 취급되고, 이로 인해 교회의 주일예배마저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대부분의 교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당국의 감염병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며 “신천지집단 신도들을 통해 집단적인 감염 확산이 이루어지고 이들로 인한 2, 3차 확진자가 일부 교회에서 나오면서 정부 당국자가 나서 모든 종교 행사와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자 예배를 지속하는 교회에 대한 여론이 우려 수준을 넘어 무분별한 비판과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의 모든 방송과 언론매체들이 예배를 중단한 교회와 중단하지 않은 교회를 마치 옥석을 가리듯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예배를 지속하는 교회를 표적 삼아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 편파 보도를 일삼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정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탄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