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중인 신천지 이만희
▲기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3일 진행된 신천지 기자회견에서 교주 이만희 씨가 퇴장한 뒤, 신천지 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행정서무 등이 추가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들의 주요 주장은 자신들은 방역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허위 명단 등의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오해 때문이거나 현재 신천지 사무실 등이 모두 폐쇄되고 많은 교인들이 자가격리 중인 상태에서 행정력이 턱없이 부족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내무부장은 “당국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명단 진위 여부를 랜덤으로 확인했고 문제가 없었다. 서버도 삭제한 적 없다”며 그간 신천지 측의 대처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8개월간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교인이 42명이라는 보도에 대해 해외선교부장은 “중국 우한에 있는 교인은 357명으로, 그 중 356명은 중국인이고 1명은 라오스인”이라며 “우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들 중에서는 입국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정부 당국이 발표한 42명에 대한 명단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국내 21만 성도 가운데 우한에 다녀온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자료도 없고 전부 확인할 만한 행정력도 없다. 현재 신천지 관련 모든 장소가 폐쇄돼서 소수 인원만이 방역 당국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정부 당국에 맡겨야 하고, 혹시 우리가 파악 못한 것을 그분들이 발견해 주신다면 우리는 그 결과에 수긍하고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천지는 120명이 넘으면 ‘교회’라고 지칭한다며, 현재 우한에는 교회 건물이나 모임은 없다고 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 탓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는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했고,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게 아닌데 그렇게 보도가 되어 저도 놀랐다. 반성한다”며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행정력과 현실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우리 책임이라고 몰고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명백히 말씀드리고, 그 기사를 보신 분들도 조금이라도 마음의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만희 씨가 총회장 특별편지에서 코로나19는 마귀의 짓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저희는 신앙인이고, 신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역사, 마귀와 마귀의 역사에 대해 알고 믿고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좋은 일을 주시고 좋게 인도하신다고 믿는다. 마귀는 우리에게 고난과 어려움을 준다. 하나님께서 고난과 어려움을 주는 분 아니라고 믿는 바”라고 했다.

그는 “성도들이 고난과 어려움을 당했을 때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기 위해서, 때로는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종교적으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과학적으로 현상을 볼 수도 있겠지만, 총회장님은 종교 지도자다. 그 메시지는 함께 힘내서 극복하자는 격려의 메시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시간에도 의료진들과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신다. 너무나 수고하시는 의료진과 공무원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수고 많으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