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교회 노정각
▲노정각 목사가 영상으로 설교하고 있다. ⓒ인터넷 캡처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부산 온천교회(담임 노정각 목사) 성도들도 영상을 통해 예배에 참여했다.

온천교회는 성도 29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대부분의 성도들이 자가 격리된 상태다. 그 중 일부는 신천지 교인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노 목사는 이날도 교회 강단이 아닌 곳에서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보인다.

노정각 목사는 “우리는 지금 불 같은 시험,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시험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반드시 하나님과 함께 승리할 것”이라며 “야고보 사도는 시험이 올 때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단련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기뻐하기로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약 1:2-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노 목사는 “야고보 사도는 간결하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 시작하자마자 시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야고보 사도는 흩어진 자들에 대한 시험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는데,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흩어진 열두 지파라는데 은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노정각 목사는 “지금 우리 온천교회가 마치 디아스포라, 흩어진 자들처럼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각자의 처소에서 흩어진 채 영상으로 설교를 듣는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예배를 사모하고 예배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맛보고 있었는데, 큰 시험과 환란을 당했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시험 가운데 뜻과 기쁨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지금 우리는 기쁘지 않다. 저도 마음이 아프고,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야고보 사도를 통해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고 전한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우리는 시험을 기쁘게 여길 수 있는가? 사실 불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의지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뻐하기를 선택해야 한다”며 “우리가 시험을 기쁘게 여기면,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믿음이 생기고 기쁨이을 주시리라는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격려했다.

1. 우리의 믿음을 키우기 위함

이후에는 하나님께서 왜 이런 고난을 허락하셨는지 살폈다. 먼저 ‘우리의 믿음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노정각 목사는 “고난이 오면 두려움과 불안을 갖게 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이라며 “시험과 고난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시험의 방식이 다양하다. 자녀, 재정, 인간관계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다. 오늘 우리에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바이러스로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목사는 “시험의 두 번째 특징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가 이렇게 큰 어려움을 당할 줄 아무도 몰랐다. 확진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셋째로 이 고난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온다. 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없을까, 고난을 받을까 말까가 아니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우리에게 고난과 시험을 허락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시험을 주실 때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내 방식과 계획, 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시험을 허락하셨다”며 “하나님만 바라보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길 소망한다”고 덕담했다.

온천교회 노정각
▲노정각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인터넷 캡처
2. 인내를 키우기 위함

둘째로 ‘인내를 키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살면서 참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인내를 훈련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성숙해지는 것”이라며 “주님은 우리 온천교회 공동체를 인내의 공동체로 만들기 원하신다. 그래서 시련을 주시고, 이를 통해 인내를 이루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노정각 목사는 “인내하는 자의 모습은 어떨까. 거대한 솥에서 푹 삶은 뒤 나온 살코기처럼, 고통의 시간들을 겪고 나면 부드러운 인격의 영혼이 될 것”이라며 “저도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기도하고 성경을 보면서 설교를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목사는 “우리가 인내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 이 고난을 언제 끝낼지 세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은 무한정 고난을 주시지 않는다”며 “군대 훈련소에 가서 훈련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끝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적 훈련에도 끝이 있다. 우리가 시험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면, 하나님은 애초에 시험을 주시지 않았을 것(고전 10:13)”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깊은 인내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예배를 사모하고 이 시간을 견뎌 인내로 승리하는 공동체 되자”고 권면했다.

3. 성숙한 인격의 그릇을 키우기 위함

노정각 목사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시험을 주시지 않는다. 그러나 때로 훈련을 위해 시험을 ‘허락’하신다. 인격과 신앙, 성숙의 그릇이 좀 더 커지고 깊어지길 원하시기 때문”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게 하기 위해 시련을 허락하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목사는 “우리는 고난 가운데 겸손과 사랑, 이웃을 향한 동정심과 공감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라며 “함께 고난받고 울고 웃으면서 우리 삶과 공동체의 신앙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성숙이 오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차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은 시련을 통해 우리가 큰 그릇을 만들길 원하신다. 우리가 그 큰 그릇을 만들 때, 하나님은 거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담아주시고 부어주실 것”이라며 “개인이든 공동체든, 인격과 성숙의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욥은 한날 한시에 아들 딸을 다 잃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요즘 말로, 하룻밤 사이 쫄딱 망한 것”이라며 “그러나 고난 말미, 욥은 신앙과 인격의 그릇이 커진 것을 고백한다. 듣기만 하던 신앙에서, 고난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보는 신앙이 됐다는 것이다. 듣는 신앙도 중요한데,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고백인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노정각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들을 훈련시키시는 이유는, 하나님 보실 때 우리가 아름다운 보석이요, 장차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야 할 보석으로 만들어가야 하시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