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교회 김문훈
▲김문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가 “교회에서 예배를 못 드리는 시대가 됐다”며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해서 이상한 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포도원교회는 이날 성도들이 예배당에 오지 않고 ‘영상 예배’를 드렸다.

‘목자의 제구를 가지고(삼상 17:34-40)’라는 제목으로 그는 “오늘 교회에 안팎으로 십자포화가 날아오고 있다. 큰 전쟁이 붙었다고 본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다. 목사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훈 목사는 “본문은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전쟁 이야기다. 성경은 창세기 3장부터 요한계시록 마지막 아마겟돈까지 전쟁 이야기”라며 “우리 삶도 전쟁이다. 단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 인자도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다. 세상은 전쟁과 난리로 가득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전쟁은 지고 나면 비참하다. 전쟁에는 2, 3등이 없다. 그러므로 평상시 전투력을 유지하고 억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성도 여러분들도 은혜로 예수의 좋은 군사가 되지 못하면 사탄의 밥이 되고 만다. 평소에 준비, 겸비, 유비무환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문에서 블레셋이 40일 밤낮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했다. 악하고 패역한 세대가 하나님을 경외할 줄 모르고 교회를 모욕한다”며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세력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문훈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큰 위기에 처한 순간, 다윗은 거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일을 떠올렸다”며 “다윗은 목숨 걸고 양 새끼를 지켰던 이야기를 꺼내면서, 왕의 갑옷을 벗어버렸다. 어릴 때 들짐승을 물리치던 ‘목자의 제구’를 갖고 나아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처럼 하나님은 시대마다 영웅을 데리고 일하신 적이 없다. 모세, 라합, 기드온, 다니엘을 보라. 다윗도 지천에 깔린 물맷돌을 던져서 골리앗을 물리쳤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첫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다윗처럼 양떼를 부지런히 살피는 ‘목양일념’에서 모든 답이 나온다. 은혜의 자리를 고수하고 사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다시 빈 들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내몰리고 있다. 광야로 나아갈 때”라며 “오늘이 3.1절인데, 상황이 암담하기는 101년 전 그 때와 비슷하다. 그 때 크리스천은 1.5%밖에 안 됐지만, 소수의 그 무리가 애국자요 선각자요 순교자가 돼 나라와 민족을 벌떡 일으켰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늘 본문은 다윗의 무용담이나 영웅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주셨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들어서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라며 “시스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성령의 감동을 받은 한 사람이 이전에 체험케 했던 그 방식대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나아갈 때, 그를 통해 역사를 뒤집어 놓으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훈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엉뚱한 것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왕의 어떤 것에, 높아지는 것에, 정치적인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이에 허장성세에 빠져 다 무너지고 말았다”며 “하나님은 다윗처럼, 십자가 하나 붙들고 나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구원 역사를 이뤄가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이 시대 성도들이 아름답게 쓰임받으려면 영적 구조조정과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리셋해야 한다. 그간 모든 신앙 형태와 목회 시스템이 코로나19 하나에 다 쓰러지지 않았나”라며 “이제 단순하게 양떼들을 돌보는 다윗의 목양일념으로 돌아가자. 언젠가부터 목자의 제구를 버리고 엉뚱한 것 붙들고 폼 잡고 있었지만, 다 빛 좋은 개살구였다. 규모가, 숫자가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