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자택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김삼환 목사. ⓒ명성교회 유튜브
명성교회의 한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교회는 이후 첫 주일을 맞은 1일 김삼환 원로목사의 인도와 설교로 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예배에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빠졌고, 우리 교회도 그 태풍 속에 휩쓸렸다”며 “한 주간 참으로 어려웠다. 주님의 긍휼로 모든 짐을 벗고, 그동안의 경과를 말씀드리고 예배에 임할 것”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이후 수많은 이들을 검사하는 과정들에 대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그래서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나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며칠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3일간처럼 그런 힘든 기간을 보냈다”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도 그렇게도 완벽하게 우릴 지켜주셔서, (명성교회 교인들 중에서) 그 목사님과 예배 시간 가까이 있었던 사람까지, 조금이라도 대화한 분들까지 다 조사했는데 한 명도 감염 안 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주님이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푸셔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우릴 건지셨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다음 금요일까지 자가격리다. 오늘도 나가지 못하고 이곳에서의 촬영에 양해를 받고 혼자 서서 말씀을 전하게 됐다”며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과 전 세계에서 나라 없이 수백 수천 년 지나면서도 기도와 예배를 그치지 않고 그발 강가에서 눈물로 불렀던 찬송을 떠올리며, ‘그래도 예배를 그치지 않는 영적 끈기와 결단’을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바벨론에서 돌아온 성도들이 느헤미야와 함께 드린 첫 예배를 기다렸던 것처럼, 여러분은 이미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셨을 것이다. 저는 이 예배를 정식예배로 준비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광고 시간을 통해서는 “저는 한 달 전부터 자꾸 감동이 와서 밤기도를 해 왔는데, 그러면서 이상하게 40년간 드려 왔던 구역장 예배를 드리지 말라 하고, 3월 새벽집회도 미루라고 했다. 생각하면 내 마음이 아니”라며 “이번에 정부 시책에 딱딱 다 맞추고 그 목사님을 격리시킨 것도 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기쁜 소식 하나는 (확진 판정을 받았던) 목사님이 (재검사에서) 음성 확진을 받았다. 그러므로 (명성교회에서는) 한 사람도 감염된 사람이 없다”며 “많은 아픔과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건져주신 것에 감사하며,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만 배로 회복해 주실 줄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사자굴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단 6:1-4, 10-13)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모든 인간에게 예외없이 위기가 온다. 사고, 재난, 전염병 등이 한순간에 찾아온다. ‘문제 없는 곳에 가서 살아야지, 문제 없는 사람 만나야지’, 그것이 어리석다”며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 다니엘이고 성경이다. 우리가 세상을 이기려고 교회에 나오는 것이다. 지면 종이 된다. 문제가 우릴 위대하게 만들어 준다. 어떻게 이기느냐? 다니엘은 인간의 방법은 하나도 사용 안 했다.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