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3.1절 특집 ‘발굴추적, 또 하나의 3.1운동’
▲3.1절 특집 ‘발굴추적, 또 하나의 3.1운동’ 중 한 장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에서 기독교인들 주도로 일어난 3.1 운동 기록이 공중파 방송에서 공개된다.

3월 1일 오전 7시 40분부터 방송되는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3.1절 특집 ‘발굴추적, 또 하나의 3.1운동’은 한반도 분단 상황 속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 지역 3.1운동의 역사를 추적한다.

1900년대 개화기, 북한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주도한 3.1운동은 한날 동시에 여러 도시에서 다발적으로 전개됐다. 방송에서는 치열한 준비 과정과 민족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평양의 한 선교사가 남긴 기록에는 1919년 3월 1일, 평양 지역 3.1운동 현장 시위의 전 과정이 담겨 있다.

기독교와 천도교가 연합해 일어난 만세 시위는 서울 지역의 만세 시위와 맞먹는 규모로 진행됐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평양 지역 만세 시위는 오후 1시, 서울의 시위보다 1시간 앞서서 가장 먼저 일어난 만세 시위였다.

평양 외에도 북한 지역 6곳에서 3월 1일 만세운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의주에서는 무력 충돌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방송에서는 평양 시민들의 가슴을 울린 연설자 강규찬,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까지 진출해 저항운동을 이어간 도인권, 3.1운동 직후 상해 임시정부에서 헌신한 김병조, 3.1운동 현장을 직접 이끌며 진두지휘한 민족대표 유여대 등 북한 지역에서 만세 시위를 이끈 영웅들을 기린다.

3.1운동이 최초로 시작된 평양에서, 가장 격렬했던 의주에서 운동을 이끈 이들은 지역의 지식층이자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이들 대다수는 민족 대표 33인이기도 했다.

이 영웅들은 3.1운동으로 고초를 겪은 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들은 3.1운동을 계기로 무장 독립 전선에 뛰어들거나, 상해 임시정부에 헌신하며 저항하고 있었다.

방송은 100년 전 북한 지역의 3.1 운동에서 활약한 영웅들의 숨겨진 자취를 역사학자들과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으로 다시 끄집어낸다.

기독교와 천도교는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의 의지 하나로 종교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됐다. 천도교와 기독교의 활약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만세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끈다.

다큐멘터리는 자금부터 조직, 실행 체계 등 3.1운동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대대적인 실행 과정도 추적한다.

방송에서는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북한의 만세 시위 현장 모습을 선교사의 3.1운동 보고서와 일제가 남긴 소요 상황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양 지역 4개 교회를 시작으로 기독교와 천도교가 지나간 거리, 시민들이 합류하여 대규모로 번져나간 시위는 놀랍게도 그들의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계획된 대로 진행됐다고 한다.

의주는 지난 2월 초부터 조직과 주요 간부를 조직하고, 철저한 준비를 실행해 나갔다. 3월 1일까지 발각된 이도 정보도 없이 성공한 만세 시위에 일본은 당황하기도 했다.

선교사들의 보고서와 기록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진 비폭력 평화운동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숭고한 정신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3월 1일 북한 지역의 동시다발적 만세 운동과 서울의 만세 운동, 이 하나의 외침은 둘로 갈라져 긴 세월을 건너야 했다. 그 동안 3.1운동이 반쪽 짜리로 전해진 것이다.

이번 방송은 각자 반쪽만 갖고 있던 역사를 하나로 완성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후원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