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한 방울 생수 구원 물줄기 청량
▲ⓒ픽사베이
본문: 요한복음 4장 13-14절

주님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생수를 전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수를 전하고 있습니다. 마시면 다시 목마르게 되는 욕망이라는 것과, 삶의 진리를 대비시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대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의미와 관련되는 부분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하면서, ‘내가 주는 물’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13-14절)”.

주님은 지금 두 가지 물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곧 다시 목마르게 되는 야곱의 우물물과, 주님이 주시려고 약속하시는 ‘내가 주는 물’입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물이라는 자연수에서 영혼의 물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물은 육체적 갈증을 일시적으로 덜어줄 뿐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물은 정신적인, 즉 영혼의 갈증을 완전히 해결해 준다는 뜻입니다.

육체의 만족은 마셔도 곧바로 타는 목마름입니다. 인간은 육체의 만족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끝내는 채울 수 없게 됩니다.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많이 가져보아도 채워지지 않는 ‘탐욕의 수렁’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채우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인간의 욕망과 관련해, 러시아의 문호 레오 톨스토이(Leo Tolstoy)는 음욕을 들었습니다. “우리를 강하게 붙잡는 것은 음욕이다. 음욕은 만족하는 법이 없다. 만족되면 그만큼 증가되기 때문이다.”

《좁은 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인 앙드레 지드(André Gide)는 “간밤에 무슨 꿈을 꾸었던지 모르겠다. 잠을 깨자 나의 욕망은 갈증을 느끼고 있다. 자면서 사막을 건너기라도 한 것 같았다.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우리들의 불안은 망설인다. 욕망이여! 너희들은 지칠 줄 모르는 것이냐?”고 절규했답니다. 욕망을 채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2. 삶의 의미를 충족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13-14절)”.

야곱의 우물물과 ‘내가 주는 물’을 대비시킵니다. 다시 목마르게 되는 자연수와 정신적인, 즉 영혼의 물을 대비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이 야곱의 우물의 대단함을 설명하면서 “당신이 야곱보다 크냐?”고 반문하는 모습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여인의 횡설수설을 책망하지 않고, 다만 목마르지 않는 삶의 비결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의 욕망의 물과 영혼에 만족을 주는 영속성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주님은 지금 거기 야곱의 우물물을 보면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삶의 의미를 충족하는 신앙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신앙은 삶의 만족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결정적으로 증거하는 말씀이 이사야 55장 1-2절입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실로 신앙은 한낱 관념 속의 어떤 막연한 요행이 아닌, 살아 있는 솟아나는 샘물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님의 십자가는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이 찾아와서 지난날의 잃어버린 것들을 보상을 받고 삶의 의미를 충족하게 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3.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13-14절에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목마름의 해결사로서 참견하고 계십니다. 권태와 증오에 지쳐버린 사마리아 여인, 불평과 저주가 축적되어 삶의 희망이라고는 없는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그 고달픈 영혼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기쁨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물을 마시면, 홍수가 일어 들판 같은 영혼, 황량하고 허탈한 영혼이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이 된다는 뜻입니다. 주님이 주는 물은 영원한 생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는 물은 우리의 영혼에 만족을 주는 영원한 생수입니다. 이는 성령을 받으면 목마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허탈하지 않고 마음의 충족이 있게 되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7장 37-38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의 성령을 가리켜 하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만년에 톨스토이는 인간의 욕망에 정이 떨어져, 철저한 금욕주의를 제창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걱정이 되어, 그에게 “그렇게 모두 금욕만 한다면 인류가 멸망에 버리지 않을까요?”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는 조용히 “염려할 것 없어요, 금욕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하고 답변했습니다. 인간의 존재는 욕망의 덩어리라는 뜻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채워도 채워도 다함이 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마시고, 주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수를 마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삶의 의미를 충족하면서 살게 하소서, 더 나아가 영원한 생수를 마시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주시는 생수를 마시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