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신천지바로알기 게시글 중지
▲네이버 카페 ‘바로 알자 신천지(신천지대책전국연합)’에는 신천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이틀이 채 되지 않아 게시중지 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빨간 줄이 쳐진 글들도 이후 모두 게시 중지 조치를 당했다. ⓒ바로알자신천지 캡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내 커뮤니티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를 비판하는 글들이 무차별적으로 게시가 중단되며,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인터넷상의 글들을 삭제하거나 댓글 활동을 주도하는 ‘정보통신부’를 가동 중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는 대표적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바로 알자 신천지(신천지대책전국연합)’에는, 최근 며칠간 “[네이버] 임시적으로 게시가 중단된 게시글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비공개로 전환 된 게시물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게시물을 클릭하면 “다른 이용자의 요청으로 게시중단(임시조치) 되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본 게시물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정보의 삭제요청 등)의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게시중단(임시조치) 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나온다.

삭제 이전에 캡쳐된 내용들을 보면 “(언론)‘꽁꽁 숨은’ 이만희, 지난해 경찰조사 받았다”, “신천지에 빠진 가족을 두신 회원님들께”, “이만희는 숨지 말고 구세주임을 증명하라”, “누구를 위한 신천지인가” 등 모두 신천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다.

또한 “무차별 게시 중지 신천지와 네이버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라며 게시 중지 자체를 비판하는 글도 이후 게시 중지 조치를 받았다. 26일 하루 동안 올라온 56개 글 중에서 게시 중지를 피해 ‘살아남은’ 게시물은 단 9개다. 다수의 인원이 조직적으로 포털 측에 게시 중지 요청을 시도했다는 방증이다.

신천지 야고보지파장의 “우한 내 지교회” 발언 녹취록을 폭로했던 종말론사무소(소장 윤재덕)는 최근 코로나 대량 확산 사태를 두고 신천지가 각 포털 사이트에 댓글 작업을 지시한 내부 문건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21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뉴스, 유튜브 댓글 소성, 지금은 초 비상시국 전쟁중!!”이라며 “네이버, 다음 각 뉴스탭에 올라온 상위 뉴스부터 대응하기. 비방뉴스, 코로나뉴스, 홍보뉴스 모두!! 댓글 달기. 1) 댓글(일반, 오보, 비방 바로잡기 등) 2) 좋은 댓글 추천, 비방 비추천 *주인정신을 가지고 30분마다 신규 내용 확인하고 밀어낼 때까지 활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바로알자신천지 측 문건 공개
▲바로알자신천지 측이 지난해 9월 신천지 내부 관계자로부터 직접 입수했다며 공개한 정보통신부의 가이드라인이 담긴 문건. ⓒ바로알자신천지 제공
신천지는 소위 ‘인터넷 군사’로 불리는 정보통신부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 2015년 해당 부서 정보과장을 지낸 장반석 씨가 한 기독교 방송에서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또한 바로알자신천지는 지난해 “12지파 인터넷 군사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교주 이만희 씨가 “여기가 전쟁 최일선의 부서”라고 직접 독려한 메시지와 함께 ‘정보통신부’의 구체적 활동 방침이 적시되어 있었다.

이 글에서는 “정말 중요한 일을 맡고 있고 그만큼 인터넷 군사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다”며 “기도하면서 날마다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포털사이트도 아름답게 바뀌어 있을 것이다. 5월부터 키워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지역 키워드 방어를 해오며 1,100여개의 비방글을 1페이지에서 안 보이게 밀어냈다. 하지만 아직도 13,000개의 비방글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홍보 요원들의 만국회의 준비는 신천지에 대한 아름다운 글을 올려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두 팔과 손가락에 인터넷 소성이 달려 있다”고 했다.

바로알자신천지 측은 해당 문건에 대해 “신천지 내부 관계자를 통해 직접 입수한 내용”이라며 “신천지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통신부의 존재”라고 밝혔다. 이번 게시글 중지에 대해선 “시민들도 알 권리가 있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이 게시중지가 되면 지금 사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헌법 소원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