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신천지 홈페이지

신천지가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규모 확산으로 논란에 휩싸인 뒤, 그 교주인 이만희 씨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25일 신천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고난을 이겨나가자”고 짧은 메시지를 전한 것이 전부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만희 씨와 12지파장 대부분은 지난달 31일부터 청도 대남병원에서 진행된 이 씨의 형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이로 인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한 이 씨는 현재 가평군 고성리의 ‘평화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신천지 연수원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한 지파장과의 통화에서 ‘담담하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 측은 당초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된 장례식에 신도 47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참석자 명단은 일부만 밝혀졌을 뿐이고, 이만희 씨는 참석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1월 31일부터 하루 혹은 이틀 정도 참석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참석자 수가 생각보다 적은 점에 대해서는 “총회장님이 평상시에는 사적인 일이나 가족에 대해선 노코멘트한다”고 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자 신천지 측은 당시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47명 모두 자가 격리했다고 밝혔었다. 이 관계자는 “총회장님도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자신이 속한 지파의 지파장 역시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이고 다른 지파장 대부분도 같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중국 우한시에 있던 신천지 신도가 당시 장례식장에 방문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요새는 중국인이 한국에 올 때 비자 발급도 쉽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언론들이 총회장님 형님 장례식을 바이러스의 원인을 몰아가려고 하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 관계자의 따르면 평상시 중국 내 신천지 지도자급 신도들이 종종 한국에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는 “절기나 큰 행사, 총회나 성회 등이 열릴 때는 지도자급이 오긴 한다”고 했다. 지도자급이란 일반적으로 교회 담임목사 급으로, 신천지에서는 이들을 ‘강사님’으로 표현하며 한 번 방문 시 수십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만희 씨가 그동안 거주지로 삼았던 곳은 총 4곳으로, 주로 머무르는 사택으로 알려진 과천을 비롯해, 경기 의왕시의 사택, 세종시의 아파트, ‘평화의 궁전’으로 알려진 신천지 연수원이다.

이 관계자는 “총회장님은 그동안 많은 시간을 평화의 궁전에서 보냈다”며 “현재도 그곳에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게 아니면 과천 사택일 것”이라고 했다.

1931년생으로 한국 나이 90세가 된 이만희 씨는 최근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나왔다. 최근 사건 이후에는 행방이 묘연하지자 일각에서는 ‘코로나 감염설’, ‘사망설’까지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육체를 갖고 있는 이상 나이가 60만 되어도 체력적으로 젊을 때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똑같지 않겠느냐”면서도 “가까이서 뵈면 함께하는 영이 육신을 이기시는 것 같다”고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신천지는 육체가 영생하다는 소위 ‘신인합일’ 교리를 갖고 있다.

현재 이만희 씨는 신천지 관계자들과 유선상으로 연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지파장님과 통화한 소식을 들었다. 아주 담담하게 앞으로 전개될 하늘 역사에 대해 말씀했다고 했다. 지금의 고난은 성경 속에 다 기록된 것이고, 언젠가 대반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