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키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2015년 지원한 ‘어린이 안전키트’ 참고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이하 재단)이 24일 “자체조사한 결과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아동센터 25개소의 650여명의 아동들이 당장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집단이용시설 등에 대한 휴관조치가 내려졌다.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2.19일부터 3.6까지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코로나 확산에 대한 추이를 살펴 추후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들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살필 계획이라 밝혔다”며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보호자의 부재 등으로 가정 내 식사 해결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어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식사를 제공받아 왔지만 이번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시설이용이 어려워 자칫 사회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이용아동들이 혼자 또는 형제자매들과 지내고 있어 우려되는 가운데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결식을 우려해 급식카드를 신청하는 경우 제공하겠다 밝혔지만 현재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어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위생 용품과 생필품 등의 가격 폭등으로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의 감염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재단에 따르면 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한부모가정 김민수(가명/11세)군은 지난 19일 운영 중단에 따라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재단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엄마가 귀가하지 않아 돌봄이 필요한 아동사례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급식을 제공하는 센터의 부재는 아동의 성장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또 재단은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아버지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업을 마치고 다시 생계를 위해 오후 9시까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둔 ○○지역아동센터 이연우(가명/10세)양의 맞벌이 가정에 대해 소개하며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 휴원 후 아동의 모가 일을 하고 있는 식당에 양해를 구해 아동들과 함께 출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집에 아동들끼리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동의 결식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재단은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으로 부, 모가 모두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 ㅁㅁ지역아동센터 지민욱(가명/9세)군에 대해 소개하며 “학교에서 급식이 지원되지 않는 날이면 점심은 지역아동센터에 간편 조리식품을 들고 와 끼니를 해결했지만 각종 식품들의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저녁마저 지원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동의 결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형제자매가 없는 한부모 가정으로 아버지가 일을 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아동센터에서 보냈던 △△지역아동센터 여수민(가명/12세)양에 대해 소개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아동센터에서 보냈지만 현재 휴관이 결정되면서 아동의 결식 및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오늘(24일) 아동들의 결식을 예방하고자 1차적으로 대구광역시 동구지역에서 지역아동센터를 다니고 있는 아동에게 ‘함께 나누는 한끼’ BOX 650개를 지원한다”며 “BOX 안에는 『코로나19』 예방의 필수인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기본으로, 라면, 컵밥, 참치 등 아동이 스스로 음식을 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위주로 구성해 서비스 공백에 따른 사각지대를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사회적·자연적 재난에서 최우선으로 보호해야할 대상은 바로 아동이다. 재단은 이번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로 아동보호의 사각지대를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하루 빨리 이번 사태가 진정돼 아동이 일상복귀할 수 있도록 민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아동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한편 국내외 60여개 국가 어린이를 돕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