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천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유튜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23일 오후 5시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신천지는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신천지 측은 당초 24일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 입장에는 ‘거짓말 대응 매뉴얼 논란’이나 지난해 중국에 설립한 ‘무한교회’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대신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신천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 대구 교회 성도 9,294명과 대구 교회를 방문한 성도 201명을 포함한 신천지예수교회 전성도 24만 5천명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8일 저녁, 31번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서 예배드린 인원 1차 명단 대구시에 제공했고, 19일 오전 6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최종 명단을 제공했고, 20일 대구교회 전 성도 명단 제공했다”며 “현재 대구교회 성도 9294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완료했고, 모든 성도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18일부터 모든 모임, 예배, 전도 등 성도들의 모든 교회 활동을 중단하고, 18일부터 전국 교회 및 부속 기관 1,100개를 폐쇄조치하고, 21일까지 모든 소독, 방역을 마치고 22일에 소독, 방역 현황을 공개했다. 질본에는 주소도 제공했다. 이 사실은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해 모든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신천지 대구 교회 성도 중 연락이 닿지 않는 670명은 보건 당국과 지속 연락을 취했고, 장기간 출석하지 않아 연락되지 않는 253명도 모든 방법을 통해 연락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돼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 보도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대구 교회 전체 명단이 유출돼 지역 사회에서 신천지 성도를 향한 강제 휴직, 차별, 모욕, 퇴직 압박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에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임을 인지하고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당국의 모든 조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신천지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거짓말 대응 매뉴얼’ 개인 차원의 일로 공식 입장과 다르다며 해당자를 징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의 2019년 연혁에 있는 ‘무한교회 설립’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