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누구에겐가 서로가 그리움으로 남는다는 것은 인생의 축복이며 황홀입니다. 삶이란 모든 것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만 슬픔만은 아니며, 삶의 완성을 이루는 한 벽의 한 부분 아름다운 벽돌 한 장입니다.

그 쌓이고 쌓임이 겹쳐지면 삶은 아름다운 벽화나, 소박한 액자에 끼워진 인상 강렬한 붓 터치의 가슴을 공명케 하는 유화일 것입니다. 못내 아쉬워하는 마음이 아름다움이고, 다음을 기약하고 싶음이 서로에게 읽혀지는 신뢰입니다.

삶의 길을 가다보면, 삶은 이러한 굽이굽이를 넘어 어느덧 걸어온 길이 아스라이 여겨질 때, 지는 해를 아름답게 바라보며 우리는 삶을 완성해 갈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고 싶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모든 것이 기쁘고, 모든 것이 편안합니다. 흘러가면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괜한 마음 썼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주지 못한 것,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더 마음 쓰지 못한 것, 그 한이 가련해 보여 마음 쓸립니다.

지난 주 미얀마 선교사 집회를 다녀왔습니다. 그 젊은 청춘부터 시작하여, 왜 그 척박한 땅을 그리워하여 사모하고, 그곳에 오기 위하여 애썼는지. 때로 투덜거림 있어도, 그래도 떠나지 못하고, 붙잡혀 살 수밖에 없고, 그곳 떠날 생각하면 숨막히는지. 그래서 내 땅, 내 사랑, 내가 품을 내 백성으로, 그 백성을 품고 기도하고 몸부림치는지.

이미 대다수가 후배가 되어버린 그 선교사님들을 보며, 복음의 감격과 희망을 함께 누렸습니다. 힘들어도, 지루해도, 때로는 스스로에게 낙심해도, 주님을 바라보기에 다시 일어나 또 하루를 사는 이들. 그 삶의 이유가 복음이기에, 어느 날 살아가려고 버둥대다가, 그 몸짓이 하나님의 것이면 감격하는 이들.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라”, “헌신하고 잊어버리라”, “어느 날 문득 들어 쓰임 받는다”, “인생 단막극 아니다”, “큰 일도 없고 놀랄 일도 없다”, “큰 나무 되라”

저는 제 자리에서, 선교사님은 선교사님의 자리에서, 끝까지 주님의 복음을 위해 자리 피하지 말고, 버티고 버티어 각자의 위치에서 큰 나무가 되자라고, 거듭거듭 아멘 소리가 점점 더 커질 때까지 갑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번 한 번 집회가 진행되며, 결국 우리는 한 길을 가는 동행자 동역자로 섭니다. 마치고 나니 섭섭하여, 2년 후에, 2년 만 있다 꼭 다시 오면 그때가 미얀마의 중요한 때라 거듭 강조합니다. 우리는 한 길을 가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고, 가련함과 가엾음을 느끼며 그것을 사랑이라 합니다. 선교사 집회 다녀오면, 늘 그리움 속에 또 다시 불이 붙으며, 제가 서야할 곳, 해야 할 일을 다시 확인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