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해의 책 크리스천투데이
▲2019년 크리스천투데이 선정 올해의 책. 국내 저자 비율이 더 많았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번역서가 대세다

최근 제 책 《설교자와 묵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은 반응 덕분에 알라딘의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받은 충격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불교 서적이 순위의 맨 앞을 점령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번역서가 국내 저자의 책보다 예상외로 강세였다.

먼저, 기독교 출판이 불교에 밀리고 있었다.

알라딘에서는 불교 책들이 전체 순위의 맨 앞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도 법정, 법륜, 가토 후미코, 법륜 등이 맨 앞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내 저작보다는 번역서가 대세다.

번역서가 결코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외국 것을 선호하는 경향인 사대주의 사상이 남아 있다고 보는 것도 아니다. 출판사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한 작가의 번역서가 더 잘 팔리기 때문에 번역서 중심으로 출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필자가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대부분 번역서였다. 그 여파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에 놀랐다. 그만큼 국내 좋은 책을 쓰는 작가가 많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반 서적은 양상이 많이 다르다. 국내 저자들의 책도 많다. 번역서에 그다지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신학 분야는 여전히 번역서가 강세다.

지식보다 감성 공유가 더 중요하다

목회자들에게 지식이 중요하다. 알아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공유될 수 있는 감성이다. 즉 감성과 공감의 힘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목회자의 목회 대상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번역서는 감성 공유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번역서는 남다른 지력을 갖춘 저자들이 쓰기에, 탁월한 지식을 얻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문화와 감성이 달라 이해와 공감에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된다.

지금은 지성도 중요하지만, 감성이 더 중요한 시대다, 또한 한국인은 감성이 남다른 민족이다. 설교자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지식이 남다른 설교자보다는 감성이 남다른 설교자가 청중과 호흡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한국인은 감성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목회자들의 목회 지역은 한국이다. 곧 한국인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감성을 읽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

책을 조금 읽은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낀 것이 있다. 한국인 저자의 책을 읽을 때, 더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국내 서적에 한국인의 심성과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저자의 책들 중에는 마음이 엄청 불편했던 것들도 있었다. 그러므로 설교자들이 국내 저자 책을 더 많이 읽기를 추천한다.

특히 설교집은 국내 저자의 책을 훨씬 더 많이 읽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외국 설교집을 훨씬 더 많이 읽는다. 이는 외국 저자들의 책이 순위와 세일즈 포인트가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설교자들이 미국 저자인 팀 켈러 책을 덮어놓고 읽는 것 같다. 팀 켈러의 책들은 출간되기만 하면 펴드는 것 같다. 이는 물론 팀 켈러가 남다른 통찰력과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어떤 책이든 많이 읽는 것은 대찬성이다. 하지만 목회 대상이 한국인이라면, 국내 저자의 설교집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한국인 저자의 책을 더 많이 읽기를 말하는 이유가 있다. 지식은 공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감성은 공유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감성에는 국경이 있다. 한국인의 심성은 국내 저작물에서 얻을 수 있다. 비록 지적 부분은 덜 충분하더라도, 설교자라면 마땅히 국내 저작을 읽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책을 많이 읽자

21세기는 문화, 감성, 공감이 대세다, 즉 로고스보다는 파토스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은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문화를 놓치면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음은 물론, 생산한 제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회도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

필자도 번역서를 많이 읽는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내용은 아주 좋다. 하지만 저의 감성 작동이 뻐거덕거린다.

번역서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문화가 충돌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책이 아닐 때 덮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는 문화와 감성, 그리고 공감이 많이 다르다는 반증이다.

지금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한다. 많은 출판사들이 적자에 허덕인다고 한다. 최근에 만난 출판사 사장도 책이 안 팔려 죽겠다고 하소연이다.

목회자들은 한국 출판 시장의 미래와 미래 저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저자의 책을 많이 읽고자 해야 한다. 만약 읽지 않으면, 출판 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나아가 미래 작가들의 책 출간도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국산이 좋은 것이여’
‘국산품을 애용하자’
‘토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건강하다’

언제나 토종이 진리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특히 설교자에게는 국내 저작을 많이 읽는 것은 진리다. 요즘 말로 ‘찐’이다.

그 이유는 청중과의 감성이 공유가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감성 공유는 들리는 설교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을 많이 읽는 것, 목회와 미래의 저자 지망생에게도 희망이 된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