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이 리바이광 변호사 순교 2주기를 기념하며 새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기독교인 리바이광(Li Baiguang) 변호사는 2018년 2월 26일 순교했다.

이 영상에는 리바이광 변호사가 중국 정부의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주민을 변호하기 위해 며칠 동안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다니면서 이사야서 35장을 노랫말로 곡을 지어 부르던 생전 음성이 담겨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리바이광 변호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권 변호사였는데 2018년 2월 의문사했다. 중국 당국은 간질환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그는 49세로 술·담배도 하지 않았고 사망 직전 함께 만났을 때도 매우 건강했다”고 전했다.

한국 VOM의 중국 동역자에 따르면, 2017년 10월 리바이광 변호사는 정부에 농토를 빼앗긴 농민들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저장성에서 납치되어 구타를 당하고 살해 위협을 받았다. 이후 중국 당국은 국제 사회의 부검 요청도 거부하고 그의 시신을 재빨리 화장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리바이광 변호사는 한국 VOM의 북한 사역 동역자였던 조선족 한충렬(Han Chung Ryeol) 목사의 가족을 변호했다”면서 “중국 가정교회 기독교인들과 북한 지하교인들 양쪽 모두를 위해 고난을 받은 매우 특별한 분이셨다”고 전했다. 故 한충렬 목사는 2016년 4월 중국 장백(Changbai)에서 순교했다.

리바이광 변호사 초상화
▲미국인 화가 하얏트 무어가 작업해 한국 순교자의소리에 기증한 리 변호사 초상화.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리바이광 변호사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이들을 사랑했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며칠씩 버스를 타고 오지를 찾아갔다.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 말씀을 암송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말씀으로 찬양하는 변호사님의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이 노래는 실제로 변호사님이 부른 많은 노래들 중 하나이고, 이 노래를 리바이광 변호사님의 사진들과 함께 영상으로 제작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고 보살핀 사람들, 즉 세상의 무시와 핍박을 당한 기독교인들을 사랑하고 보살핀 기독교인이 바로 리바이광 변호사이고, 이러한 이 변호사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