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자유 대한민국에 사는 것 감사해야”
“정체성과 안보에 있어 철저하게 보수적 세계관,
평화와 통일 문제에선 진보, 사회적 약자 섬겨야”

황교안 새에덴교회
▲황교안 대표가 예배드리고 있다. ⓒ페이스북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가 16일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3부예배에 참석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과 맨 앞자리에 착석한 황교안 대표는 소 목사의 소개로 성도들에게 인사했으며, 발언은 하지 않았다. 황 대표 외에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도 별도로 인사했다. 3부예배 기도는 이동섭 장로(바른미래당)가 했다.

새에덴교회 김종대 장로는 지난 14년간 진행했던 참전용사 초청행사 관련 자료를 선물로 전달했다.

소강석 목사는 16일 예배 후 SNS를 통해 “오늘 우리교회 3부 예배 때, 황교안 대표님께서 참석하셨다”며 “우리 교회가 종로에 있는 지역구 교회도 아닌데 오신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두 번이나 설교를 했다. 그때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살짝 긴장도 되고 조금 떨었던 것 같다”며 “황 대표께서 기독교에 대해 전혀 모르면 관계 없겠지만, 본래 기독교 신앙이 깊은데다 성경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셔서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자유 대한민국에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며 “그래서 저는 건강한 민족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체성을 지키자고 역설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안보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보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 평화와 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교회는 진보적인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 소외 계층을 배려하며 함께 나누고 베푸는데 있어,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마인드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교회는 전면에 나서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을 세우면서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고 목회를 한다면 이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언제나 양극에 치우치지 않고 언제나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초 갈등 사회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님을 모시고 온 주변 분들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가신 것 같다”며 “당연히 이 모든 이야기를 시편 33편 8-12절을 기반으로, 성경에 기초해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황교안 새에덴교회
▲황교안 대표가 예배에 참석한 모습. 오른쪽은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다. ⓒ페이스북
소강석 목사는 “오늘 설교 도입은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휩싸이게 한 코로나19 가운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리원량의 유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리원량은 환자를 진료하다 신종 사스(SARS) 확진 환자들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중국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들을 체포하여 그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훈계서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그러나 리원량은 절대로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 아니라, 진료 중 발견한 신종 바이러스를 알려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했던 것뿐이었다”며 “그 후에도 리원량은 전염병 환자를 피하지도 않고,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우한 폐렴에 감염돼 지난 2월 7일 어린아이와 유복자를 남겨두고 새벽에 죽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리원량의 경고를 들은 중국 공안당국이 초동대처를 잘했다면, 오늘의 전염병 폭발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한계이자 병폐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