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정리의 힘
한 줄 정리의 힘

아스다 스구루 | 황혜숙 역 | 센시오 | 216쪽 | 15,000원

자신 위해 살면 하수, 타인 생각하면 고수
자꾸 새로운 길 만들고, 새 사람들 만나야
혼자서 이익 볼 수 없어… 상대방 있어야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야 한다.

중국의 장기 명인은 어렵사리 새로운 수를 개발할 때마다 이를 공개한다. 새로운 수를 공개하지 않으면 당장 다른 사람은 이길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을 이기는 일에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장기는 수를 보는 게임이다. 수를 멀리 볼수록 고수가 된다.

‘자신’을 위해 사는 인생은 하수다. ‘타인’을 생각하는 인생이 진정한 고수가 된다.

로마는 길을 내고, 중국은 성을 쌓았다. 그 결과 로마는 세계로 연결되었지만, 중국은 자신만의 성에 갇히게 되었다. 성을 쌓는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사는 인생이고 길을 내는 인생이 타인을 위해 사는 인생이다. 성을 쌓고 한 자리에 안주하기보다, 길을 내면서 움직여야 한다.

이제 전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게 됐다. 원치 않더라도 세계와 연결돼야 한다. 자꾸 새로운 길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존경받는 사람은 혼자만 잘 사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다. 내 것을 나눌 때 나의 가치가 올라간다.

수익이란 혼자서 절대로 올릴 수 없는 것이다. 개인 사업을 하든 직장 생활을 하든, 혼자서 이익을 볼 수 없다.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타인’을 사는 인생은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이다. 예전에는 ‘공부해서 남 주냐?’라고 말했다. 공부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부해서 남 주는’ 시대가 됐다.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학습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어려운 책을 대신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유명 강사를 초청해 함께 질문하며 문제의 본질을 풀어간다.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나눈다.

백종원 대표는 어렵사리 배운 요리 비결을 인터넷 유튜브에 공개해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배움이라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나누는 시대다.

내 것을 나누려면, 먼저 내 것을 만들어야
‘내 것’ 못 만드는 이유, 정리하지 않아서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면 기억에 안 남아

내 것을 나누려면 먼저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내 것이 없으면 나눌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한 줄 정리의 힘>은 ‘내 것’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책은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지식을 한 줄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파트 2에서는 정리한 한 줄을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파트 3에서는 공헌하는 인생에 대해서 소개한다.

<한 줄 정리의 힘>의 저자 아스다 스구루는 이렇게 질문한다. “3일 전 읽었던 책의 내용이 무엇인가?” “3일 전에 무엇을 배웠는가?”

우리는 배운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나누기 이전에 ‘내 것’을 만드는 일에 미숙하다. 저자는 ‘내 것’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배울 것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나 강사가 하는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자신의 말로 소화? 무엇이든 한 줄로 정리
도요타 노하우, 종이 한 장에 정리하는 힘
처음부터 책 읽는 목적 명확히 해야 기억

정리하지 않은 인생은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능동적 학습이란 자신의 말로 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말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너무 긴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①목적의 명확성 ②사고 정리 ③단적인 요약이다.

단적 요약은 20자 안팎으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20자 정도면 어떤 메시지든 표현할 수 있다. 한국의 시조를 예로 들어보면 초장, 종장의 글자 수가 20자를 넘지 않는다. 원고지의 한 줄도 20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도요타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토요타는 연간 약 23조 원의 수익을 내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세계적인 기업에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존재한다.

저자는 그 노하우를 ‘종이 한 장에 정리’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도요타에서는 기획서, 결재서, 품의서, 보고서, 회의록, 분석 자료, 검토서, 토론 자료 등 모든 종류의 서류를 무조건 종이 한 장에 정리한다.

이 틀을 바탕으로 저자는 ‘한 장 프레임워크’라는 정리 기술을 만들어 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A4 용지, 노트, 이면지 등 활용하기 편한 종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파란색 펜과 빨간색 펜을 준비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3가지 요소를 활용한다.

쓰기 펜 남자 잉크 종이 연필 손 손가락 블루 셔츠 책상 쓰다 사업 사무실 writing write 글 김도인
어떤 책이든 공부하기 전에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한다. 종이의 왼쪽 위에 공부하는(책을 읽는) 목적을 빨간색으로 적는다. 목적이 명확해짐에 따라 목적 달성에 관계없는 정보를 제거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도 생활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목적을 분명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독자는 별 생각 없이 책을 사서 별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적당히 만족한다고 말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다.

목적을 명확히 정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목적과 부합하는 키워드가 나오면 파란색 펜으로 종이에 적는다. 대개 8-16개 정도를 모은다. 파란 펜으로 키워드를 적었다면, 키워드 중에 연결되는 내용을 발간 펜으로 이어나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보를 정리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어느 정도 키워드가 정리되면 키워드를 한 줄로 요약한다. 한 줄의 글자 수는 20자를 넘지 않도록 한다. 20자로 정리하기 힘들면, 처음에는 길게 적어도 된다. 그리고 질문을 통해 내용을 다시 정리한다.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으면 한 줄로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남 이해시킬 만큼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수익은 절대 혼자 올릴 수 없다는 게 결론
‘일한다’는 것, 주변을 ‘편하게’ 만드는 것

저자는 업계의 1인자들은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한다. 남이 물어볼 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다. 남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는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What?’, ‘Why?’. ‘How?’이다.

①왜 참여했는가?(What)
②무엇을 배웠는가?(Why)
③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How)

저자는 남을 이해시킬 만큼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기 시작하면 탁월한 설명이 가능하다.

이렇게 정리를 통해 ‘내 것’을 만들었다면 적극적으로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사업 초기 시절 이야기를 한다. 도요타에 입사하고 MBA를 취득하고 서른 살에 사업가로 독립했지만, 수입이 하나도 없는 시절을 보냈다. 그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수익이란 혼자서 절대로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동기가 ‘나’였다고 말한다. ‘세상을 위해’, ‘타인을 위해’와 같이 ‘다른 사람’이나 ‘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당시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갈 거야.’라며 자기만족과 자기실현에만 치중했다. 이 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좀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한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힘든 시기를 지나며 저자가 깨달은 것은 ‘일을 한다’는 것은 ‘주변’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소기업 백서 통계에 따르, 개인 사업가의 약 40%가 개업한 지 불과 1년 만에 폐업한다고 한다. 10년 단위로 생각해 보면, 열 명 중 한 명밖에 살아남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진정한 비즈니스를 하려면 자기실현이나 자기만족이 아니라, 타자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일의 본질이다.

일의 본질 되새긴 뒤, 업무 방식 완전 바뀌어
일의 주체, ‘자기 실현’에서 ‘타자 공헌’으로
믿음의 삶 살지 못하는 이유도 ‘내 것’ 없어서

저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매일 주변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는 일을 반복하라고 한다. 그 빈도와 양, 질이 향상된 결과, 경제적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서서히 늘어난다.
“인사나 월급을 정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남이다.”

일의 본질을 되새긴 뒤로, 저자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세미나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저자의 블로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일의 주체를 ‘자기 실현’에서 ‘타자 공헌’으로 바꾸니 인생이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저자는 질문한다. ‘자기 실현’을 위해 사는가? ‘타자 공헌’으로 사는가?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찾아가 영생을 얻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눅 10:25). 그 대답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었다. 신앙생활은 혼자 할 수 없다. 산에 들어가 도를 닦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독방에 들어가 벽을 보고 수행하는 것을 믿음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믿음이라 말한다.

우리가 믿음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내 것’으로 소유한 사람은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면, 흉내만 내는 삶을 산다.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부는 정리하면 내 것이 된다. 삶도 정리해야 내 것이 된다. 정리는 쓸데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쓸데없는 것을 버릴 때 비로소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삶에 정리가 필요한 이유다.

삶에 쓸데없는 감정들을 정리하고 하나님의 사랑만 남기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믿음이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 자신에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자기 실현’을 위해 사는가? ‘타자 공헌’을 위해 사는가?

‘타자 공헌’으로 비즈니스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이웃 사랑’으로 믿음에서 성장할 수 있다. 세상에서나 교회에서 모두 성장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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