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란
▲가수 박재란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모습.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가수 박재란의 인생사와 그녀의 딸, 고(故) 박성신이 재조명 되고 있다. 박재란은 1957년 정식 데뷔해 2015년에도 히트집을 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원로 가수이다. 히트 곡으로는 ‘뜰 아래 귀뚜라미’, ‘러키 모닝’, ‘코스모스 사랑’, ‘밀짚 모자 목장 아가씨’ 등이 있다. ‘노래하는 전도사’라는 이름으로 권사가 된 박재란은 지난 2014년 ‘주의 은혜라’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여러 방송에서 근항을 전했던 박재란은 “지금은 나이도 있고, 신앙생활을 하니까 그렇게 편안하고 다 좋다”며 인생의 세 고비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세 고비 중의 하나가 딸 박성신의 죽음이었다.

‘이혼’이라는 첫 고비를 맞았던 박재란은 “이혼은 죽는 거나 마찬가지다. 낱낱이 얘기할 수 없다”며 이혼을 극복하고자 LA로 가게 된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감옥에 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리고 미국에서 건강에 위기를 겪으며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넘어선 박재란은 “이제는 호흡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다 회복시켜주셨다. 믿음 있는 분들은 다 아실 거다”며 “고장 안 난 곳이 없었는데 다 치유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 고비는 몇년 전 딸과의 이별이었다. 박재란은 “둘째를 가졌을 때 8개월 만에 조산을 해서, 장기가 다 약했다. 특히 심장이 너무 약했다. 병원에선 ‘이런 심장을 가지고 어떻게 노래가 되냐’고 했는데 그래도 둘째가 가수를 했다”며 “갑자기 심장마비로 2년 전에 갔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치유를 받으려고 미국에 갔다. 이제는 많이 치유가 됐지만 하루도 생각이 안 나는 날이 없다. 정말 효녀였다”고 했다.

박재란은 “가수 안 되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우리 딸 둘을 두고 눈물 흘리며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지 모른다. 그런데 결국엔 가수가 됐다”며 “팬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다시 태어난다면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다. 가정주부로서 아기를 기르고 밥해서 먹이고 그렇게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런 걸 못해봤다. 너무 부럽다”고도 했다.

고 박성신은 1968년생으로 ‘산 너머 남촌에는’을 부른 가수 박재란의 차녀다. 서울예술전문대학 재학 중이던 1987년 제1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회상’으로 입상한 후 MBC 강변가요제에서 ‘비오는 오후’로 가창상과 장려상을 받으며 실력과 인기를 입증했다. 또 1989년 1집 ‘한번만 더’가 히트곡이 됐고, 1991년 ‘크림 하나 설탕 하나’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2집 발표 후 연예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던 그는 2014년 8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45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