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광훈 단식
▲지난해 6월 천막을 설치할 당시 모습.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이은재 목사와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전광훈 대표회장과 함께 광화문 집회와 광야교회를 이끌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13일 오전 종로구청에서 청와대 앞 천막 철거에 대해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재 목사는 “그동안 구청에서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지만, 종교시설까지 철거하는 걸 보면 할 말이 없다”며 “헌법에 보장된 예배를 드리는 시설물을 철거하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집행하라고 해도 적절한 선에서 해야 할텐데, 몇 달간 놔두다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총선을 앞두고 도움이 될까”라며 “종교 박해이자 공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권에서도 교회에 대해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서 보장한 집회를 계속 열면서, 한기총과 전광훈 대표회장, 범투본은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측은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5차례 보냈지만 철거가 이뤄지지 않아 행정대집행을 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시위 자제 요청도 했으며,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 주민들의 요구도 컸다고 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비용 1억여원을 집회 주체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정대집행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 9개 단체 천막 13개동과 적치물에 대해 이뤄졌다. 범투본의 경우 지난 1월 초 노숙 농성을 중단하면서 물품 대부분을 철거했으나, 천막이 일부 남아 있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