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기도회 인도
한국교회, 제대로 된 개혁 경험 못해
교회 위한다며, 교회에서 싸워서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유기성 목사가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12일 오전 첫 기도회에서 유기성 목사는 진심이 담긴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를 인도했다.

유 목사는 “기도만 하면 되느냐는 조롱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길은 오직 하나님의 역사뿐이고,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기뻐하는 자로 서는지에 있다”며 “순결한 꽃이 향내를 진동시키듯, 순종하는 자를 통해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것이다.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아도 되는 놀라운 복음을 알게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기도제목에 대해선 “모일 때마다 모든 기도를 함께하긴 어렵지만, 말씀을 듣고 3가지 정도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 첫 번째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길 원한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하셨다”며 “이 기도모임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기도회가 되길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그는 “그 동안 여러 많은 소문난 집회에 대해 많이 들었다. 유명한 강사와 능력의 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말 예수님이 함께하셨던 집회에 대한 소문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며 “우리가 가장 먼저 기도할 것이 이 기도회를 위해서였으면 좋겠다. 이 기도회가 역사 가운데 예수님 말씀이 함께하고, 예수님이 이끄시고 임재하셨고 기도 전체를 주관하신 기도회라는 말을 듣길 원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그러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것이다. 설교자나 어느 목사, 교회나 어느 단체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정말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며 “일단 수요일마다 10번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주님이 이끄시는 모임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역사하시고, 깨우칠 것을 깨우치게 하시고 회개할 것을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될 것은 하나 되게 하시고 역사를 움직이는 분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둘째로 “이 기도모임이 한국교회 개혁의 물꼬가 터지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하자”며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나라 걱정 때문에 모이는 기도회가 아니라는 마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로마서 8장 26절을 언급하면서, 그는 “한국교회 개혁이 과연 이뤄질까 하는 절망감이 든다. 안 되는 일 아닌가 생각도 든다. 한국교회는 고난도 겪었고 부흥도 경험했고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그리고 봉사 등에 열심도 있다”며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된 개혁을 경험하지 못했다. 역사상 어떤 교회도, 개혁을 경험하지 못하면 소멸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개혁은 반드시 우리 목회자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이번 기도모임이 한국교회 개혁의 물꼬를 트는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며 “목회자들에게 탐욕과 탐심, 불순종, 거짓과 음란, 시기와 분열의 죄가 있다. 모르는 바 아니다”며 “그러나 말할 수 없는 탄식이 없다. 성령님께서 불러 주셔서, 교회를 세우셨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주의 종들에게, 성령님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한다고 하셨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말만 있었지, 눈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박노훈 목사, 이주연 목사, 임만호 장로(왼쪽부터) 등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셋째로 “하나님과 이 나라 사이의 갈라진 틈을 메우는 일을 위해 기도하자”며“교회를 통해 그 일을 감당하시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교인들끼리 정죄하고 판단하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를 죽이려는 무서운 증오심이 충돌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서로 싸우면서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어느 시대나 나라와 국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싸우다가 망했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교회를 위한다면서 교회에서 싸우고, 가정을 위한다고 가족들끼리 싸운다. 마귀에게 철저히 미혹당하고 있다”며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점점 음란하고 이기적인 탐심에 사로잡히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지 않은 채 하나님 금하신 가증한 죄를 노골적으로 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파멸로 가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 갈라진 틈을 메우고 무너진 성을 막아서서 쌓을 자, 하나님으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이 누구인가. 목회자들이 서야 할 자리가 바로 그곳”이라며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음을 믿는다”고 했다.

또 “어느 정파에 속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원래 계획대로 쓰임받기를 원한다”며 “하나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어서 그렇다 해도, 역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우리를 통해 그 역사를 이루게 해 달라고, 다시 간절히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앞서 기도회를 열면서도 그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한 마음을 주신다.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권하심을 공감했다”며 “그런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실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모임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뭐라 뚜렷하게 말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실제가 되지 않기 위해, 총선까지 10차례 기도모임을 갖게 됐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극우나 극좌, 극단으로 치닫고, 교인들 역시 국민인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다. 많은 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는 혼란 속에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