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분열인가, 다른 생각 있는가?”
김문수 대표 “성령과 사탄 사이 중도란 없다”

김진홍 목사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만나
▲미국 일정 도중 자유통일당 창당 소식에 우려를 표했던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 우측)가, 귀국 후 하루도 채 되지 않은 11일 오전 자유통일당 당사를 찾아 김문수 당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너알아TV 캡처
미국 일정 도중 자유통일당 창당 소식에 우려를 표했던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가, 귀국 후 하루도 채 되지 않은 11일 오전 자유통일당 당사를 찾아 김문수 당 대표를 만나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

김 목사는 지난 1월 4일과 같은 달 11일 두 번이나 연달아 전광훈 목사 측이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친북 주사파 세력 집권에 우려를 표하며 애국 보수 세력의 결집을 강조했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4.15 총선의 정권 심판론을 거듭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 목사는 지난 8일 아침묵상을 통해 “미국에 나와 있는 동안 한 가지 이해 안 되는 일이 서울에서 일어난 듯했다”며 “전광훈 목사와 김문수 지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을 꾸렸다는 소식이 납득이 안 된다. 나도 광화문 집회에 2차례 연설하기도 했지만, 애국 세력이 하나로 뭉치자고 나간 것이지 갈라지자고 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목사는 김 대표와의 만남에서 “김문수 대표는 영원한 동지이고 애국자 중의 애국자인데, 미국을 다녀오니 당을 만들었다.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진보는 자충수로 망한다는 정치학의 격언이 있는데, 분열인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가. 얼떨떨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분열이 아니라 적화통일을 막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의 확실한 보루로서 창당했다. 지금까지 (정치가) 계속 중도라는 이름으로 와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원칙 없는 타협이다. 중도로 간다는 게 반미 반일, 친중 친북 우리민족끼리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포기하고 토지를 국유화하고, 주택도 배급제로 한다. 통제경제가 강화된다. 선거 때마다 표를 얻기 위해 (중도로) 가다 좌경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중도로 가다가는 결국 대한민국이 북한으로, 중국으로 가고, 일본, 미국과 멀어지고, 자유민주주의와 멀어지고, 결국 사회주의로 가는 게 아닌가”라며 “그러면 결국 교회도 없어지고 대한민국의 언론도 자유가 없어진다”고 창당 배경을 밝혔다.

이에 김 목사는 “김 대표의 장문의 글을 감동 있게 읽어 프린트해서 돌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주사파에 경도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선 잘났든 못났든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자유한국당과 같이 일을 꾸렸어야 되는데 갈라지는 것은 분열처럼 비칠까 걱정된다. 광화문에 모였던 1년간 민초들이 나라를 위해 오매불망 부르짖고 모였는데, 기독교 세력이 분열에 기여하는 것처럼 되어 버리면 기독교로서도 데미지가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또 김 목사는 “김문수 대표를 워낙 신뢰하기에, 야권 연합에 김 대표가 대표로서 당을 주도할 수 경륜과 실력과 비전이 있다고 늘 생각한다. 근데 이번에 미국을 다녀오니 판이 다르게 벌어져서, 야당 연합에 대한 자해행위가 아닌가 걱정이 돼서 찾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문수 대표는 “기독교 세력이 나라를 지키는데 마귀 사탄과 성령 사이에 중도란 없지 않는가. 중도론이라는 게 확고히 기독교를 지켜야 하는데, 중도로 간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것이 뻔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자유한국당에서는 광화문에 모이는 사람들, 태극기 들고 광장에서 투쟁하는 사람들,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극우세력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를 극우로 보지 않는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다. 그 점에서 견해 차이가 있다. 사회 전체가 왼쪽으로 많이 가서, 우리가 말뚝 박고 지키고 있다 보니 상당히 고립된 것은 사실이지만, 극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표는 저쪽으로 가야 160석 얻을 것 아니냐 해서 갈 사람은 갔고, 우리는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나도 그건(광화문 집회를 극우로 보는 건) 아니라고(잘못 됐다고) 본다. 광화문 집회를 잘 안다. 우리 교회 성도들도 참석했지만, 순수한 애국자들이다. 보수 우파도 아니고 나라를 살리자는 것이다. 대동소이한 건,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우국충정은 천하가 다 아는 바다. 다만 좌파 정권, 주사파에 경도된 정권을 몰아내는 데 전략상으로 어떤 걸 앞세워야 하느냐가 고민이 되는 것이다. 또 이야기하자”고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