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아
▲아프리카 우간다 캄웬게를 방문한 배우 양정아.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배우 양정아와 함께 열악한 보건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 캄웬게 지역 아이들을 만나 희망의 손길을 건넸다. 배우 양정아의 아프리카 우간다 캄웬게 방문기는 11일 오후 11시 40분부터 방영되는 KBS 바다 건너 사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방문에서 배우 양정아는 열악한 환경과 질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 일상을 함께 보내며 이들을 위로했다.

우간다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캄웬게 지역은 극심한 빈곤과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의 내전을 피해 이동한 난민들, 그리고 부족한 의료시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다. 이 곳의 아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간단한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는 병도 치료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캄웬게를 찾은 배우 양정아는 먼저 코끼리 다리 병을 앓고 있는 엄마 시첼리티(37세)의 집을 찾았다. 코끼리 다리 병은 캄웬게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병으로 화산 성분이 많은 이 지역의 토양성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시작돼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병이다. 시첼리티 씨는 통증과 가려움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두 자매를 위해 이웃집 밭에서 일을 하고 받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시첼리티 씨의 첫째 딸 로비나(10세) 역시 3년 전 코끼리 다리 병으로 학교를 그만두었고, 몸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밭일을 돕고 있었다. 사연을 들은 양정아는 마음 아파하며 시첼리티 씨와 자녀들을 위해 직접 발을 씻어주고, 신발을 선물하여 더 이상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도왔다.

이 후 양정아는 심한 뇌수종으로 머리가 커지고 있는 자비라(남, 3살)의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의 상태를 보고 충격에 놀라 눈물을 흘렸다. 뇌수종은 간단한 수술을 통해 뇌에 쌓인 체액을 배출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는 병이지만, 수술이 가능한 의료시설이 캄웬게 지역에는 갖춰지지 않았다.

자비라의 엄마 레텐시아 (31세)는 자비라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유한 밭을 모두 팔 정도로 노력했지만 생계비조차 부담하기 어려워 치료를 지속하지 못했다. 자비라의 형인 펠릭스(10세)와 누나 루시아(7세)는 일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이 많아 학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누나인 루시아는 몸이 아픈 동생을 돌보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속상하다고 전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한 배우 양정아는 하루종일 앉아 시간을 보내는 피오나(여, 9세)의 집을 방문한 후 먹먹함을 숨기지 못했다. 피오나는 선천적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병으로 인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 깔개 위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오랜기간 앉아 있는 생활 때문에 한쪽 발이 썩어 괴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오래 전 아버지가 떠나가버린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다. 사연을 접한 양정아는 피오나와 함께 인근 지역에 위치한 카발비로 헬스센터를 방문해 병의 진행상황을 살폈다.

배우 양정아는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녀야 할 아이들이 빈곤과 더불어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정성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캄웬게의 많은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각종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양정아 씨의 방문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지역 주민들과 아동들이 살고 있는 삶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선교사 겸 종군기자였던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가 영락교회의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 전쟁으로 고통받는 고아들을 돕기 위해 1950년 설립한 개신교 계열의 국제 구호 개발 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