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사회·목회·선교 현장 연결하는 일 힘쓸 것
가짜뉴스와 혐오, 한반도 평화에 교회 역할 연구

황병준
▲신임 회장 황병준 박사, 전임 이사장 한재동 박사, 전임 회장 김상백 박사(왼쪽부터)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25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총회가 8일 오전 인천 카리스호텔에서 개최됐다.

7일 오후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75회 정기학술대회 후 열린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김상백 박사(순복음대학원대)에 이어 황병준 박사(호서대)가 25대 회장에 취임했다.

또 이사장에는 김경진 박사(소망교회 담임), 부회장 민장배·서승룡 박사, 총무 구병옥 박사(개신대), 서기 박진경 박사(감신대) 등이 선임됐다. 이 외에 부총무에는 박은정(웨신대)·이수영(한영대) 박사, 부서기 주상락(서울신대)·이종민(총신대) 박사, 회계 조지훈 박사(한세대), 부회계 김영수(한신대)·이민형(연세대) 박사, 감사 윤성민(강남대)·김병석(숭실대) 박사 등이다.

황병준 박사는 “한국실천신학회는 한국 신학계 개별 학회들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한다. 올해로 회원 수가 900여명이 넘었다. <신학과 실천>이라는 학술 등재지를 통해 전국 모든 신학교 교수들이 학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선배 교수님들이 잘 이끌어 오셨는데, 그 전통과 학문을 잘 이어받아 한국교회를 위한 신학의 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학문으로 끝나지 않고 교회와 사회와 목회·선교 현장을 연결하는 일에 힘쓰겠다”며 “사회적으로 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는데, 사회적·실천적 문제들을 담론화해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분열로 본다. 그래서 치유와 통합이 필요하다”며 “지금 같은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말하고 있는데, 다른 시각을 잘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시각을 인정하면서 분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황 박사는 “또 하나, 교회 안에도 가짜뉴스나 혐오, 차별 등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근본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고백들이 있는데, 이것이 삶에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자들이 해결한다기보다는 담론을 통해 신학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교회가 함께 토론한다면 방향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한국실천신학회는 오는 5월 학회에서 요즘 화두인 미디어와 가상현실, 가짜뉴스와 각종 혐오 문제에 대해 신학적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6.25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 역할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개회기도, 전회의록 낭독, 사업·감사·회계 보고, 임원 인준, 신·구 임원 소개 및 교체, 기타토의 등이 진행됐다.

정기총회에 앞서 인사한 김상백 목사는 “많은 모임과 회의들이 취소되는 가운데, 한 마음으로 100명 가까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폐회예배에서는 민장배 박사 사회로 서승룡 박사가 기도, 김상백 박사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용서하는 삶(눅 6:37-4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신임 회장 황병준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 주제인 화해와 치유와 통일의 시작은 바로 용서”라며 “정죄는 남을 보이는 대로 판결해 버리는 것이다. 반면 용서는 인간관계에 있어 더 적극적인 자세를 뜻한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화해와 치유를 위해, 용서의 과정 이전에 생각해야 할 말씀이 바로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주님은 오늘 이를 절제하라고 하신다”며 “용서의 장본인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먼저 받은 용서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에 있어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