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성화와 구절 설명 함께 넣어, 필사 부담 덜어

성경 속에서 그림의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듯
구성과 내용 면에서 중요 사건과 흐름 잘 다뤄

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Ⅰ
이미선 | 로고스원 | 136쪽 | 18,000원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쓰는 성경 필사는 하나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성경 장면을 표현한 명화와 함께, 성경을 필사할 수 있는 도서가 발간됐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성경 필사를 결심하지만, ‘작심삼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성경의 방대한 내용을 끝까지 적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부담, 시간의 제약 등으로 감히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Ⅰ>는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전체가 아닌 성경 주요 장면을 10-13절씩 필사할 수 있게 하고, 해당 내용을 표현한 명화와 그에 대한 설명을 함께 넣어, 필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 페이지가 A4지에 육박하는 큼지막한 크기라 넉넉하게 필사할 수 있고, 핵심 요절은 영어로도 기록해 놓았다. 주로 평소 그리스도인들이 암송하거나 기억하면 좋을 말씀들로 추렸다.

그림의 경우 렘브란트와 미켈란젤로, 루벤스와 귀스타브 도레, 장 레옹 제롬, 카라바조 등 유명 화가들의 뛰어난 작품들로 채웠다.

창세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아담의 창조’, ‘아담과 이브의 타락과 에덴 추방’, 그리고 ‘모세’ 석상, 루벤스의 ‘에덴동산에서의 인간의 타락’, 브뤼헐의 ‘바벨탑’, 렘브란트의 ‘아브라함과 이삭’, ‘발람과 그의 나귀’,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모세의 죽음’ 등 유명 작품들이 다수 실렸다.

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저자는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뒤, ‘성경을 읽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읽어드릴 때까지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그러나 성경 읽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어린이 성경으로 바꿨지만, 결국 엄마는 성경 읽기를 다 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성경 구절들을 요약한 필사 책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겁 없이 달려들어 성경을 읽고 성경 구절들을 요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대학생 때 처음 세계의 명화 화보 전집을 접한 이후, 그림 보는 것을 좋아했다. 영어 저작권 문제로 출판 준비 작업이 늦어지던 때, 블로그에 성경 필사와 성화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좋아하던 그림들이 살아났다. 성경을 읽고 강해들을 듣고 그림들을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마치 성경 속에 들어가 그림의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저자는 “그렇게 성경 구절만 요약했던 책에 그림이 실렸다. 성경 말씀과 성화들이 연결되자, 갈피 갈피에 담긴 뜻과 마음들이 조금씩 엮어져 나왔다”며 “필사 책의 주인공은 필사자들이다. 하루 한 쪽의 성경을 읽고 필사하고, 성화를 보며 묵상하면 한 달에 한 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경을 필사하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 읽기만 했을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성경필사와 성화이야기> 시리즈는 성경 전체를 12권으로 나눠, 총 365개 주제로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1년 12달, 365일 성경 묵상과 필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1권에는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30개 주제가 들어 있다. 2권은 사사기부터 욥기, 3권은 시편, 4편은 잠언과 전도서, 5편은 이사야부터 예레미야애가까지, 6권은 에스겔부터 말라기까지로 구약이 끝난다. 7-10권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사복음서이다. 11권은 사도행전부터 에베소서까지, 12권은 빌립보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이다.

내용을 감수하고 추천한 신기형 목사(이한교회)는 “연극하는 자는 그림에서 조명을, 의사들은 그림에서 인간 신체를 상상하는 법을 배우려 한다면, 성경을 그린 그림에서 우리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그림들과 이에 대한 설명들은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는데 아주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이 책은 성경의 파노라마도 개설서도 아니지만,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구성과 내용에서 중요 사건과 흐름을 잘 다루고 있고,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 여러 번 꼼꼼히 살피고 점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자 이미선 씨는 고려대 경영학 석사와 미국 퍼듀 대학에서 호텔경영학 석사를 취득 후 유학원을 운영했다. 세종대 및 장안대에서 교양영어와 관광영어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에센스 관광영어회화(1999)>를 저술했다. 현재 로고스원 대표이사로서 다문화가정과 선교사, 재외동포 등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