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머리카락을 뽑는 아이들이 있다.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뽑는 정도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당한 불만감이 내재해 있다. 방치할 경우 심각한 장애로 발전될 수 있어, 부모의 주의력이 요구된다.

머리카락을 뽑는 아동은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 습관이 된 아동, 불안한 심리를 가진 아동, 긴장감이 많은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머리카락을 뽑는 아동은 다음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잘못된 습관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잘못된 습관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머리카락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괜히 머리카락을 뽑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돌리는 행동이 아동에게 이미 습관이 된 경우는 머리카락을 뽑을 수 있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알아듣기 쉽게 일러주지만, 쉽지 않은 편이다.

아동은 일시적으로 잘못된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이란 잘못된 버릇이다. 이런 잘못된 습관은 대개 주변 친구들에게서 무의식적으로 답습한 것도 있고, 가족을 따라 하게 된 것도 있다.

모방성이 강한 아동의 시기에는 좋지 않은 습관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누가 머리를 빙빙돌려서 꼰다면,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다. 어떤 아동은 친구가 말더듬는 것을 보고 따라하다 말더듬이가 되기도 한다.

발을 떠는 것을 흉내내다 자신도 모르게 발을 떨기도 한다. 욕을 따라하다 쉽게 욕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좋은 습관을 가진 친구를 만나면, 그것도 쉽게 배우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를 만나면 자신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습관은 때로 어렸을 때 집안에 누가 코를 후비게 되면 아동이 따라해서 평생을 하기도 한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코를 후비면,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후비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족이라도 모두 그런 것만은 아니다.

2. 심리적 불안 해소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계속 머리카락을 빙빙 돌리거나 뽑을 수 있다. 이런 행동은 아동의 불안 상태에서 일어난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혼나고 나서 손가락을 머리로 가져간다면, 불안 심리가 큰 원인일 수 있다. 심리 요인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계속 손가락을 빨다 보면, 치열이 삐뚤어지는 문제도 생겨난다.

아동의 불안은 정신분석학자인 페어베언에 의하면 구순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입의 만족’이라는 빨기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는 의존 대상과의 동일시로서, 대상의 의존이 특징적이다. 유아는 어머니 인물(mother- ing figure)에 철저하게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때 유아는 대상 사이의 구별이 희미해지는데, 이 과정을 ‘일차적 동일시(primary identification)’로 부른다.

엄마의 젖가슴이 유아에게는 가장 쉽고 유용하게 몰입되는 대상이다. 유아가 젖가슴을 추구하기에 구강적인 것이지, 아이가 구강적이기에 젖가슴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의 욕망은 엄마의 젖가슴이기에, 이 대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좌절을 겪는다.

유아는 추구하는 젖가슴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의 사랑이라는 빨기(sucking)가 대상을 파괴시켰다고 느낀다. 유아가 그렇게 느끼면, 만족 경험은 대상을 사라지게 하는 두려움과 연결되고 만다.

이런 느낌은 이 의존단계 동안 근본 갈등, 즉 대상을 함입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대상을 “파괴한다”는 생각으로 인도한다. 유아의 관점에서 대상에 대한 자신의 욕망은 대상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이다.

3. 부정자극을 많이 받은 결과

머리카락을 자주 뽑는 아동은 긍정에너지가 결여돼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부정 자극을 많이 결과이다. 부정 자극을 많이 받으면, 아동은 다른 행동을 하면서 심리적 욕구 결핍이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아동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아동이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아동은 무의식 시기를 지나 36개월쯤 되면 남녀 구분이 가능해진다.

특히 4-5세 된 아동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꾸 만지면서 아동의 머리카락을 뽑는다. 아동의 이런 행동은 단지 머리를 만질 때 느껴지는 피부 감촉이나 호기심 때문이지, 어른이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와는 다르다.

부모는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보면 순간 당황하고 야단을 친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봐서는 곤란한 행동이므로, 혼자 있을 때만 하는 것으로 유도해야 한다.

아이가 바깥에 나가서 노는 시간을 늘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성기 부위에 염증이 생겨 가려워 긁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는 대개 대인관계를 못 맺고 의사소통이 안 되는 우울증이나 자폐증 어린이 또는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과 같은 부정적 집안문제로 정신적 타격을 받은 어린이에게는 지나친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도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를 못하도록 하기보다, 근본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머리카락을 뽑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