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한국 VOM 현숙 폴리 박사가 카메룬 목회자들에게 서로를 위한 상담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핍박을 당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다. 이 훈련 기간 동안 이들은 핍박당하는 다른 기독교인들을 돕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심리적 고통을 이기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작년 12월 카메룬(Cameroon) 서부 지역을 방문한 한국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현지 목회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그들이 같은 문제로 고통을 받는 교인들을 돌볼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했다고 4일 전했다. 한국VOM의 자매단체인 벨기에VOM(Voice of the Martyrs Belgium)이 긴급히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가 이번 훈련의 주강사로 나섰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목회자들은 핍박으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였다”며 “지금 카메룬 서부에서는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곳 목회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와 가정을 돌보는 일에 헌신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반군과 정부군 양쪽 모두에게 의심을 받는다. 양쪽 모두가 목회자들을 간첩으로 생각한다”며 “결국 목회자들이 그 지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마을이 불에 타고 목회자들의 교회와 집도 파괴되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가족들을 수도로 이주시켰지만, 자신들은 교단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 지역에 계속 남아 있다”며 “사례금도 받지 못하고 정글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분쟁 당사자 양쪽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총격전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이 목회자들은 종종 반군과 정부군 양쪽에 끌려가 심문도 받고, 납치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2년 넘게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카메룬 서부의 이 목회자들은 매우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했다.

벨기에VOM 책임자 요아스 마리아(Joas Maria)는 “우리는 현숙 폴리 대표가 카메룬 목회자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북한과 중국, 에리트레아와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에게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그녀가 카메룬에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참 감사했다. 훈련에 참가한 현지 목회자 15명 모두가 큰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훈련받은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가르치면 정말 많은 사람이 큰 도움을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나흘간의 강도 높은 훈련이 끝난 후, 현지 목회자들은 “폴리 박사님은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슬픔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박사님이 가르쳐주신 하나님 말씀에 나와 있는 약속을 붙잡고 계속 전하고자 하는 소망을 얻게 되었다” 고 감사를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미국 콜로라도 크리스천대학(Colorado Christian University)에서 트라우마 치유를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임상 상담 면허를 취득했다. 이 프로그램은 래리 크랩(Larry Crabb) 박사가 성경적 상담을 중심으로 만든 것으로, 이후 타대학 상담대학원과 경쟁을 위해 상담 면허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며 개발되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직접 가르칠 뿐 아니라, 벨기에와 태국 같은 곳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통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상담해주는 이들을 훈련하기도 한다.

그녀는 “카메룬 서부 목회자들과 같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적 상담과 임상학적 상담이 둘 다 필요하다”면서 “이들은 물질적, 정서적, 영적으로 무방비상태다.이들과 가족들이 인생의 물질적, 정서적, 영적 영역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목회자들을 잘 훈련해서, 이들이 교회에 가서 교인들을 도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받는 나라의 목회자나 신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인도적 도움이나 교회 건물 지원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며 “한국교회가 트라우마 치유를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사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극복에 관한 강의를 위해 1월 말 다시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에리트레아는 세계에서 가장 박해가 심한 기독교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