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금과 빛 돼야 할 교회, 책임 다하지 못한 죄 깊이 회개
나라 형편 보면 비상 기도 필요, ‘사회적 책무’ 목회자 기도 절실
기도제목 너무 많고 심각… 나라 위해 시작한 기도, 통곡 이어져

유기성 목사-2018 예수동행일기 컨퍼런스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유기성 목사가 총선을 앞두고 시작되는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에 대해 “나라를 위해 비상한 기도를 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형편과 시국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도모임 초청인 중 1인이기도 한 유기성 목사는 5일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며 “보수와 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아군 아니면 적으로 여기는 현상이 심각한 사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혼란스러운 나라의 형편을 보면서, 거룩함과 사랑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를 깊이 회개한다”며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재의 위기와 갈등 상황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다해야 한다. 미움과 증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어려운 상황에 관하여 비방 비난하며 부정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도회 취지에 대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 소망,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영원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나라 형편을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비상한 기도로 이끄심을 깨닫게 된다. 특히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며, 이로써 사회적 책무도 짐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기도가 절실하다. 그래서 목회자 여덟 명이 초청인이 되어 목회자들의 기도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기도도 했다’는 것으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너희가 정말 나를 의뢰하였느냐?’ 물으신다. 하나님께서는 힘을 잃어버린 삼손 같은 한국교회를 다시 쓰시기를 원하신다”며 “우리가 기도해야 할 제목은 너무나 많고 심각하다. 나라도 세계도 초비상이지만, 그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정도로 가정과 자녀, 건강과 재정 등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이들이 주위에 너무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민족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기도 역시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크고 급한 문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그 모든 문제들 보다 더 큰 기도제목”이라며 “나라를 위한 답답함으로 시작한 기도는 이렇게 계속 이어지며 통곡이 된다. ‘하나님,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받은 자들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받은 가장 큰 복”이라며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하신 말씀은 진정 주님의 약속이다. 우리에게는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위하여 기도할 권세가 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는다면, 지금이야말로 비상한 기도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유 목사는 “우선 현 상황에서 가장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의심환자들,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을 위해, 그리고 중국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며 “4월 총선을 위하여도 비상한 기도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말씀을 존중히 여기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고, 국민들의 마음이 갈라져 서로를 적대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기도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만 하면 다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마 기도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라며 “기도하는 이들은 다 공감하겠지만,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다. 많은 목회자들도 기도의 부족을 느끼며 불안해 하지만, 그런다고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도는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행동이 곧 기도’ 라는 말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도와 행동은 다른 영역이다. 골방 기도가 없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기도했던 사람들이었다. 믿음과 순종이 없다면, 기도를 시작할 수도 없다. 억지로라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승리”라며 “나라를 위하여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기뻐하심을 믿으시기 바란다(히 11:6). 기도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 목사는 “성령은 기도의 영이시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기도의 기쁨을 주시지 않으시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가 있어도, 하나님께서 내일 응답하시기로 결정하실 수도 있기에, 저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때, 제가 준비되어 있는지가 두려울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나라의 어려움으로 더욱 기도하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기도하는 이들이 많이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기도의 능력을 가진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원한다”며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이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많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기도하는 여러분과 함께 하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