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역사는 깊은 강입니다. 우리는 그 강에 실려 흐르다, 어느 순간 불꽃처럼 작렬하고, 그 강에 품겨져 스며져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일 것입니다.

발언도 표현도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그 깊고 크며 긴 강 자락의 일부에 포함될 뿐입니다.

그나마 한 순간이라도 누군가를 밝히고, 순간에 빛을 비춘 불꽃이었다면, 그 강에 스며져 자취조차 없어질 지라도, 우리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슬퍼할 것도, 힘들어할 것도 없는, 삶의 미학이 지닌 아름다움 앞에, 우리 삶이 수줍게라도 감격하고 갈 수 있다면 그 삶은 행복일 것입니다.

가야할 본질에 집중하고, 그 본질이 주는 기쁨과 감격과 추구될 가치를 이루며 행복에 겨워하다, 며칠 지나면 우리 거처는 이미 주님 품 안일 것입니다.

주님이 계신가? 정말 내가 주님 곁에 있는 것인가?

반대로 주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나는 증명할 수 없고, 내가 주님 곁에 가지 못할 것을, 그의 사랑의 진리와 논리를 아는 한 추론해낼 수 없기에, 주님이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뿐 아니라, 어느 순간 무심해 보이는 그분의 숨결이 멀게 느껴질 때도, 주님의 살아계심과, 옆에 서 계셔서 물끄러미 바라보심을, 두려워하고 기뻐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주어진 삶의 일상 속에서, 흐르는 깊은 강의 역사 위에 실려 가지만, 순간마다 타오르는 불꽃이기를 바라고 그 순간을 사모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 같은 시련 속에서도, 한 없이 나태해지고 위축되는 위태 속에서도, 깊은 강 위에 실려 가는, 불꽃이기를.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