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트루스포럼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3일 저녁 7시 30분 서울대 학생회관 423호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자유주의 신학에서의 ‘자유’의 차이와 개념을 살피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대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트루스포럼은 기독교 보수주의 등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주기적으로 스터디와 기도모임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조국 교수의 직위 해체화 파면을 촉구하는 서명을 서울대학교 총장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독교 보수주의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에 앞서 트루스 포럼은 “기독교 보수주의의 ‘자유’는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형성한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크리스천 보수주의자의 ‘자유’는 자유주의자의 ‘자유’와는 구별된다. 자유민주주의 ‘자유’와 자유주의 신학의 ‘자유’는 분명히 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번 스터디에서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의 ‘자유’ 개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다음의 지난 2018 제헌국회 70주년 기념대회 당시의 연설문을 덧붙였다.

하나님의 역사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대학과 학문의 모든 지혜와 지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지혜와 지식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뉩니다. 크리스찬들도 알게 모르게 세상의 지혜와 지식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저변을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찾게 됩니다.

1. 하나님의 역사

여러분, 혹시 boys be ambitious 라는 말을 아십니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는 말인데요, 그런데 원래는 boys be ambitious가 아닙니다. 원래는 Boys be ambitious for Christ 입니다. 이 말은 삿포로 농업대학, 지금은 홋카이도대학의 설립자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제자들을 격려하며 전한 말입니다.

Boys be ambitious 와 Boys be ambitious for Christ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와 소년인여 예수님을 향한 열정을 가져라는 말은 완전히 다른 뉘앙스 입니다. 윌리엄 클라크 박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입니다. 홋카이도 그 황무지, 또한 복음의 황무지인 일본을 복음 가운데 개간할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헌신한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역사는 가려버리고, 그것을 세상적인 야망과 가치관으로 치환해 버리는 것이 사탄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건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처럼 탄생한 대한민국, 정말 기도 가운데 놀랍게 시작한 대한민국,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의 사람들과 하나님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망각하게 하는 것이, 왜곡하는 것이, 감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역사입니다.

여러분,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인간의 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로, 그 분을 찾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에 우리를 초청하시고, 그 영광에 우리를 동참케하시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천국의 축복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역사를 사회적 진화과정에 있는 투쟁의 역사로 이해합니다. 모든 인간의 죄인 된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의 모든 문제의 근원을 억압과 착취, 지배와 피지배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인간 집단을 기득권, 사회 악,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눌린 자의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계급투쟁을 정당화하면서, 자기 자신을 악을 타도하는 절대 선,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 두고, 폭력과 분노, 자신들의 성적 방종과 도덕적 타락을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승화시켜버립니다. 하나님의 천국이 아닌 인간의 유토피아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우주의 먼지로 소멸하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인간의 역사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역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과 상관없는 인간의 역사를 위해 투쟁하시겠습니까?

2. 대한민국의 건국과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이스라엘과 함께 1948년에 건국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우리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쟁취한 것이 아닙니다. 이 것은 민족의 선각자인 이승만 대통령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놀라운 선물입니다.

자유민주주주의의 자유는 방종을 부추기는 의미의 자유가 아닙니다. 여러분, 남자가 어떤 여자를 사랑한다고 해서 함부로 범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받아야 할 인격이기 때문이고, 온전한 사랑은 동등한 인격체인 상대방이 온전한 자유의지를 통해 상대방을 선택할 때에만 비로소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인간을 노예로 만들지 않으시고, 하나님과 동등된 형상으로 창조하신 것은, 우리 한 사람 한사람과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전능하다면, 인간이 타락할 걸 알면서도 왜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두셨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두신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고통을 즐기는 괴상한 하나님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사랑을 강요할 수 없듯이, 하나님과 인간의 온전한 사랑은 하나님과 동등된 형상으로 창조된 온전한 한 인격이 자신의 온전한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그 계명을 따를 때에만 완성되는 것입니다.

바라건데 여기계신 모든 분들과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기다리는 연인의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시고, 또 온전한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 완성하시기 위해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따르기 원합니다.

여러분, 민주주의는 다수의 통치, 즉 다수결입니다. 그런데 다수결로 10명 중에 9명이 한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고 때려 죽이는 결정을 한다면 그것이 민주주의이겠습니까? 이것이 가능한 것이 인민민주주의입니다.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입니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한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공화주의입니다. 다수결로도 침범할 수 없는 공동체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바로 공화주의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라는 것이 인류공동체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민주공화국이 말하는 개인은 방만하고 이기적인 개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인격을 지닌 한사람 한 사람. 온전한 자유를 향유하고, 자신의 선택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결정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인간.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엄한 개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기주의와는 엄밀히 구별되는 자유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개인주의의 가치입니다.

법치주의는 법에 의한 통치입니다. 그런데 다수결로 10명 중에 한 사람이 마음에 안들면 때려 죽여도 좋다는 법을 만들고 그대로 집행한다면 그것이 법치주의 이겠습니까? 이것이 가능한 것이 나치가 신봉한 법실증주의입니다. 무엇이든 법만 있으면 된다는 사상입니다. 하지만 본래적 의미의 법치주의, 법에 의한 지배, 영미법에서 말하는 Rule of Law 라는 개념은 성경과 기독교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개념입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범하고 나단 선지자가 꾸짓자 회개하면서 시편51편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시편 51편에 4절에서는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다'고, '내가 오직 주께 범죄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다윗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우리야를 살해해서 우리야에게 범죄했고, 밧세바와 동침하여 밧세바에게 범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으로서 그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법을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의 신하들은 다윗이 잘했다고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판단의 근원적인 기준이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범하였다면 그것은 범죄입니다.

이것이 바로 법치주의, 법의 의한 지배, Rule of Law의 본래적 의미입니다. 왕이건 누구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으로서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되는 법치주의의 기본 정신입니다.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함께 이 땅에 선포된 자유민주공화국의 가치가, 그리고 그 근간이 되는 법치주의의 가치가 북한 땅에도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법치가 대한민국에 북한에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 또 이스라엘에, 온 세상 가운데 온전히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어떤 제도적인 통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제도는 그것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인간의 죄악으로 타락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이라는 영적 차원의 가치는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 땅 가운데 보다 바르게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개인과 모든 나라의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3. 회개의 초청

여러분, 저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고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줄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북한의 동포들을, 주체사상의 망령에 사로잡히고 세뇌당하는 영혼들, 그 악한 정권에 볼모로 잡힌 그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해방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진행하시는 그 구체적인 방법은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힘이 없으신 분이 아니십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북한을 해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이렇게 더딘 것은 북한의 해방이라는 거룩한 사명에 우리를 초청하시고, 우리와 함께 그 일을 성취하시고, 그 영광과 기쁨을 우리와 함께 누리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날을 앞당기고 하나님의 역사에 온전하게 쓰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법과 통치에 순종하고 따르기 위해서는, 우리가 회개해야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경찰서 하나를 더 짓는 것 보다 교회를 하나 더 짓는 게 낫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 그리고 우리 마음까지도 살펴보신다고 믿는데, 어떻게 거짓말하고 어떻게 사람 속일 수 있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사랑의 하나님을 말하면서 오히려 너무 쉽게 죄짓고 너무 쉽게 타협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교만에 빠져서 우리의 이성으로 하나님을 재단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이 시간 회개합시다. 우리의 계획, 우리의 목적과 뜻 가운데 하나님을 가둬두고 하나님을 이용한 것이 있다면, 이 시간 회개합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지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법이며 그것이 우리의 살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시간 모든 개인과 모든 나라, 인간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하고 선포하면서 회개하는 기도를 함께 올려드리기 원합니다.

2018.05.07.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 김은구
2018 제헌국회 70주년 기념대회 연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