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여전히 우리의 안보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국제사회가 북한 제재에 뜻을 모으고 있으며, 더욱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7대 종단(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과 ‘북한 개별 관광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정 목사는 당시 간담회에서 “7대 종단 대표들이 먼저 북한 개별관광을 신청한 뒤 각 종단에서 개별관광 신청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현재 7대 종단 대표들이 이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또 “2월 25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정기총회 전에 합의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이홍정 목사가 그 같은 발언을 한 시점은 우한폐렴 사태가 국내에서 큰 문제로 확산되기 전이다. 그러나 이 목사는 우한폐렴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국경이 폐쇄돼 사실상 관광이 힘들지 않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남과 북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홍정 목사는 약 1년 전에도 ‘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창립예배에서 설교한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 “분단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주권재민의 가치의 성숙한 평등 시대에 기초한 경제 민주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인권을 외면한 평화는 거짓 평화요 가짜 평화다. NCCK는 평화라는 담론에만 매몰돼, 자유(특히 신앙의 자유)와 인권을 빼앗기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위한 노력이 교회의 제1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더욱이 NCCK는 우리나라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역사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에는 이처럼 무관심하고, 오히려 북한의 악한 정권을 비호하는 것처럼 비치는 행보를 보이는지 너무나 안타깝다.

뿐만 아니라 소위 ‘우리 민쪽끼리’라는 감상적 접근만으로는 북한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이미 지난 수십 년 동안 무수한 역사적 시도들로 실제로 증명된 사실이다. 햇볕은 북한을 녹이지 못했고 핵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