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수드만드
▲배교 혐의로 처형된 이란 후세인 수드만드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이란 정부가 배교 혐의로 처형된 기독교인 순교자의 무덤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세인 수드만드(Hussein Soodmand) 목사는 지난달 배교 혐의로 처형을 당했다. 13세 때인 1960년대 꿈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고문 끝에 결국 처형됐다. 그리고 이란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마쉬하드의 한 무덤에 안치됐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은 작년 12월 수드만드의 무덤을 방문했다가 그곳이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현지 매체인 ‘아티클 18’은 “수드만드 목사의 무덤 훼손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이 사건 배후에 정부 관계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부는 돈 많은 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고급형 가족 무덤을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 망명 중인 수드만드 목사의 딸 라신 수드만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순교자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최근 아버지의 무덤에 대한 이 같은 무례함은 우리의 마음에 다시금 상처를 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법과 반대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셨다.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저주받은 곳이라고 불리는 장소에 묻었고, 가족들에게 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우리에겐 그분의 시신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는 수 년 동안 이 외딴 곳으로 와서 아무런 표시도 없는 아버지의 무덤을 방문해야 했고, 그분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세우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지금 그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그분의 유일한 흔적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우리는 이 같은 무례함과 잔인함에 대해 관련 국가나 국제 단체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