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새로운 형태의 교회, 새로운 방식’ 다뤄
가나안 성도들에게 새로운 신앙적 욕구 채워

기독교사상 2020년 1월호
기독교사상 2020년 1월호(잡지)

편집부 | 대한기독교서회 | 200쪽 | 8,500원

<기독교사상> 2020년 1월호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회, 새로운 방식’이라는 특집을 다뤘다.

먼저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비제도권 교회의 등장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욕구’에서 비제도권 교회에 대해 “제도권 교회의 틀에서는 의미 있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라고 정의했다.

주류 교단들이 교세 약화와 확장성의 한계, 기존 신도들의 이탈이라는 위기를 겪는 반면, 제도권 교회들의 성장 정체 속에서 건물과 성직자, 교단 등 교회 형성의 기존 문법을 따르지 않는 실험적인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들이 한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21세기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비제도권 교회’들은 개인 중심의 영성 추구, 형식적 종교의식보다는 의미와 관계 중심의 신앙 표현, 명목상 그리스도인 증가에 대한 저항 등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종교사회학적 측면에서 탈물질주의와 실존적 안정감의 증가, 전통적 사회 기관들로부터 피로감을 느끼고 이탈해 개인화·파편화 경향을 보이는 포스트모더니즘 현상 등을 꼽았다.

정 교수는 “가나안 성도 현상과 관련, 기존 신앙생활이나 목회 방식이 이들의 신앙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회들이 등장하고 이러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교회에 큰 도전”이라며 “제도교회의 쇠퇴기에 새로운 유형의 교회가 등장해 이들이 새로운 신앙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제도권 교회들이 사회봉사나 참여 같은 영역의 참여 수준은 제도권 교회보다 낮다는 한계도 있다”며 “쉽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에 대한 비제도권 교회의 무관심을 나타낸다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비제도권 교회의 문제의식이나 교회 갱신 노력이 자신들만의 공동체 안에 머무르고 보다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는데 큰 제약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영 박사
▲정재영 박사 ⓒ수표교교회
끝으로 “비제도권 교회들이 자기들만의 공동체로 전락하거나 외부와 단절된 배타적 공동체가 되지 않으려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들의 특징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가 스스로를 공동체라고 하면서도 외부와는 단절된 채 안으로의 결속에만 집중한다면, 교회는 더욱더 폐쇄적인 ‘끼리끼리’의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주상락 박사(서울신대)가 ‘탈교회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조은하 교수(목원대)가 ‘마을과 함께하는 목회의 다양한 사례’를 각각 실제 사례로 기고했다.

2020년 새해 <기독교사상>에는 이 외에도 최수산나 총괄부장(한국YWCA연합회)의 ‘제29회 YWCA 세계대회 참가기’, 이환진 교수(감신대)의 ‘시리아 교회와 아시아’ 마지막 회, 이윤선 문화재전문위원(문화재청)의 ‘기독교와 한국 전통문화의 화해를 위하여’ 등의 글이 들어있다.

‘2019 우수콘텐츠잡지’인 <기독교사상>은 1월호 부록으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발간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통계자료집>을 함께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