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포럼 2020년 1월
▲포럼에서 최경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 2020년 1월 포럼이 11일 오전 서울 남산교회에서 개최됐다.

사무총장 정종기 교수 사회로 1부에서는 최경희 박사(샌드연구소)가 ‘한반도 정세와 미래(중앙위원회 전원 회의와 노동신문 사설 분석)’을 발제했다.

최경희 박사는 “전원회의에서는 정면돌파전을 제시하고, 나라의 경제 토대 재정비와 자력갱생, 자급자족 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통제 강화와 말단 사회의 정신적·의식적 결집력 강화를 요구하면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적대 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최 박사는 “김정은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현재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지를 위한 북미 간 입장 차이를 거론하면서, 2019년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미국이 응답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북미간 대화에서 신뢰가 상실돼 ‘적대적 관계’가 복원됐다고 표현했지만, ‘새로운 길’에 대한 명확한 구성이 부재하고 첨단무기체계, 전략무기체계, 전략무기 개발사업의 중단 없는 진행만 여러 차례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이라고 했는데, 이는 2012년 ‘다시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던 공약을 번복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전무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사실상 통일 전략 부재를 의미하므로 분석이 필요하다. 그동안 늘 있었던 ‘조국통일’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경희 박사는 “사설과 정론에서 주목되는 점은 얼음물 속에 들어간 모습을 보도하는 등 김정은의 카리스마적 권위체계에 중점을 둔 장면으로, 강한 대미 적대시 정책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0월과 12월 백두산에서 잇따라 백마를 탄 모습은 백두 혈통의 계승성과 동일성, 차별화의 시각적 효과를 시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20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선과 중동 문제에 따른 대북 정책 대화 유지 전략을 펼 것이고,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 일본과의 교섭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경희 박사는 앞서 나흘째 이어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대해 “북한이 처한 국제정세 상황이 김일성 집권 시절인 1986년 12월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 베트남에 도이모이가 도입됐고,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이 개최됐으며, 소련 고르바초프는 20차 당대회를 열었다. 그때 김일성은 국가 방향을 설정하는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위하여’라는 시정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발제 후 김병로 교수, 양영식 박사, 김규남 박사가 논찬했으며, 참석자들 간의 토론도 이어졌다. 2부에서는 기독교통일포럼 17회 총회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