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종
▲류세종 교수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 통합적 예배’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예배 음악 세미나 ‘홀리 프레이즈 2020 Winter’가 10일부터 이틀간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 드림홀에서 개최 중이다.

첫날 강의한 류세종 교수(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겸임교수이자 광주성결교회(경기) 예배찬양담당 목사)는 사 1:12~13, 사29:13, 암 21:23 등의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예배가 타락했을 때 형식, 껍데기만 남았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담기지 않은 헛된 재물을 드리지 말라고, 분향은 가증히 여기신다고까지 하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 최고의 화음을 낸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화음과 소리 이전에 사람의 마음과 삶을 보시는 분”이라며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을 속일 수 없다. 우리는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께 자비를 구해야 한다. 우리 찬양대에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신다고 하셨다”며 “그리고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고 하셨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찾으신다. 성령과 말씀 안에서 예배하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 위에 있으면 그 어떠한 예배도 하나님께서 받아주신다는 것이다. 성령과 진리 안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과 해외에서 지속적인 스타일 논쟁이 있는데,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면, 삶에 예배가 담겨 있다면 진리가 담겨있다면 형식은 어떠한 것이든 받을 수 있다”며 “전통적 예배이든 통합적 예배이든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예배자, 삶으로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를 찾으신다”고 했다.

이어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한국 찬양의 역사를 살핀 그는 “2020년 현재 한국교회의 예배형식은 전통적 예배와 현대적 예배, 영어로 BLENDED WORSHIP SERVICE라고 통용되는 통합적 예배(융합 예배)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통적 예배와 현대적 예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문화적으로 나누어진 세대를 통합하고 보듬은 예배스타일”이라며 “대부분의 교회는 청년이 따로 예배하기 힘들기 때문에 통합적 예배를 하고 있다. 큰 교회의 경우 세대에 따라 예배 형식이 분화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 예배는 문화와 스타일의 큰 갭과 고령화, 전통적인 예배가 아예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다음 세대가 찬송가를 모른다. 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 한편으로 장년 세대가 전통만을 고수할 경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게 된다”며 “청장년과 장노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적으로 조금씩 양보해서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같이 예배할 때 젊은이는 전통을 경험하고 중장년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홀리 프레이즈
▲예배 음악 세미나 ‘홀리 프레이즈 2020 Winter’ 현장. ⓒ김신의 기자
또 “비전공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전문성의 부족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 모두가 불안에 떠는 예배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통합적 예배를 위해서는 클래식과 현대적 대중음악을 같이 알아야 한다”며 장년층이 따라 부르기 어려운 찬송가, 찬양할 때 성도를 위해 갖춰야할 배려와 섬김, 악보 여부에 따른 파트 담당, 예배 시간에 따라 회중이 편안한 키높이, 빠른 곡과 느린 곡을 위한 팁, 예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한 팁 등 예배 때 고려해야할 실질적인 상황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통합적 예배를 위한 음악적 형식들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앞에서 성도들이 왜 찬양 안하냐고 하는데, 모르는 곡이거나 못하는 경우도 많다. 회중이 부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섬기는 일을 우리가 해야한다”며 “전통적 교회와 백그라운드와 대중적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교회가 크고 규모가 있으면 전문가가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배워가야 한다. 그러나 꼭 밴드가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악기가 없더라도 악기 하나로 다양하게 조합해 하면 좋은 찬양이 된다. 우리의 사명은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찬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홀리프레이즈 관계자는 “현대적이고 통합적이고 전통적인 면에서 교회 지도자로서 어떻게 예배를 준비할지 고민해가고 있다”며 “더 좋은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홀리 프레이즈 2020 Winter’의 둘째날과 셋째날 수업에는 ‘가창 테크닉 불변의 법칙’, ‘효과적인 성가합창 지휘법’, ‘예배 반주를 위한 찬송가 리하모니제이션’, ‘편곡, 교회 반주를 바꾸는 힘’, ‘지휘로 음악 끌어내기’, ‘교회음악 지도자 역할론’, ‘피아노 반주 테크닉’, ‘효과적인 가창 지도를 위한 마스터 클래스’ 등의 주제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