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은 '편목'
전 목사, 졸업한 후에도 계절학기 수강
서류 서식 차이를 조작이라는 건 억측
대학, 입학 후 다니다 다른 학교서 졸업"

전광훈 청와대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한 '허위 학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예장 대신(강대석 목사 측) 관계자들이 7일 "문제가 된 전 목사의 학력 증명서는 허위로 보기 어렵다"며 조목 조목 반박했다.  

현재 전 목사의 학력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핵심 의혹은 그가 지난 2014년 대신 측 제49회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당시 교단 측에 제출했다는 최종 학력 증명 서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 목사가 자신의 최종 학력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으로 주장하고 있고, 졸업증명서에는 전 목사가 1999년 8월 30일 입학해 이듬해 2월 15일 졸업하기까지 '목회연구' 과정을 이수했다고 나와 있는데, 전 목사가 제출한 대학원 성적증명서를 보면, 졸업증명서의 이 같은 기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성적증명서에는 전 목사가 총 다섯 학기를 다니면서 20학점 씩 총 100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재돼 있어, 6개월 만에 이 과정을 다 마쳤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졸업 날짜인 2000년 2월 15일 이후(2001학년도, 2002학년도, 2003학년도)의 성적까지 나와 있는 점을 봤을 때, 위조가 의심된다고 주장한다.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 졸업 의혹

그러나 당시 교단의 총무였던 홍호수 목사와 선관위 회계였던 이성재 목사, 그리고 교단 중진으로 전 목사와 같은 과정에 1년 앞서 입학했던 정철옥 목사에 따르면,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은 목회학석사(M.Div.)와 같은 정식 학위 과정이 아닌 타교단 목사의 편입, 즉 '편목' 과정이다. 그러니까 전 목사가 이 과정에 입학을 했던 건, 그가 원래 이 교단 목사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정철옥 목사는 "편목 과정은 두 학기로 끝난다"고 했다. 또 전 목사 혼자 이 과정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여러 명이 함께 공부했다고 한다. 전 목사의 성적이 졸업 이후에도 기재돼 있는 점에 대해서는 "졸업 이후 수강한 계절학기"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최근 전 목사의 학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이 정식 학위 과정이 아닌 '단기 편목'이고, 전 목사가 이 과정 이후에도 추가로 공부했다는 점을 알면 해소될 문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는 전 목사만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며, 비슷한 사례 역시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성재 목사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가 지난 2014년 교단 총회장 선거에 나설 당시 선관위 회계였던 이성재 목사가 “당시 전 목사가 선관위에 공식 접수한 졸업증명서”라며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② '서류 조작' 의혹

또 전 목사가 2014년 6월 2일과 한 달여 뒤인 7월 15일 각각 제출한, 같은 졸업 및 성적 증명서의 포맷이나 학기 명칭 등이 서로 달라 조작이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행정 서류의 서식은 학교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전 목사가 그것을 조작했다고 하는 건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적증명서는 제출해야 할 서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제출하지 않아도 될 서류를 굳이 조작할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다. 또 두 날짜가 적힌 서류는 선관위에 공식 접수된 서류도 아니라고 했다.

③ '대학 졸업장' 의혹

이 밖에 대학 졸업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전 목사가 입학한 학교와 졸업한 학교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오해라고 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전 목사의 이력서에 따르면 전 목사는 1978년 대한신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이들은 이 학교가 서울 청파동에 있었는데 전 목사는 이곳을 4학년 1학기까지만 다녔다고 했다.

그런 뒤 전 목사는 교단 설립자인 故 김치선 목사의 아들 김세창 목사를 따라 당산동에 있는 같은 이름의 대한신학교에 다시 들어갔고, 이 학교에서 1984년에 졸업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 목사가 제출했다는 이력서에도 그렇게 기재돼 있다. 현 안양대는 청파동 대한신학교의 후신이다. 전 목사가 안양대 신대원에서 편목을 이수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한다.

교단 관계자들은 "결국 현재 전 목사에 대해 제기된 학력 의혹은 당시 교단과 신학교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 탓"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