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박사의 기독교인을 위한 이슬람 칼럼
이슬람? 한국교회, 내리막길 유럽교회와 달라

기독교인들 알아야 할 이슬람 교리 3가지 제시
내가 무엇 믿는지 알 때, 이슬람과 이단도 분별

기독교인을 위한 이슬람 칼럼
유해석 | 크리스천투데이 | 305쪽 | 14,000원

“한국교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위기와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유럽교회와는 다르다. 한국교회가 지금부터 이슬람에 대한 대안을 세워나간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노동자와 난민의 유입 등으로 한국교회에 ‘한국 이슬람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교회 대표적 이슬람 전문가인 FIM국제선교회 대표 유해석 선교사는 신간 <기독교인을 위한 이슬람 칼럼>에서 한국교회에 이처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제는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고, 이는 기독교인들부터 이슬람을 바로 아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가 본지(크리스천투데이)를 비롯해 기독신문, 목회와신학 등의 언론 기고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이유다.

“선교사로 25년 동안 사역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보니, 무슬림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 사회와 교회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에 저자는 6장에서 ‘기독교인이 꼭 알아야 할 이슬람 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정치신학적 입장에서) 같다’는 류(類)의 일부 주장에 대해 좋은 대응 근거를 제공한다.

먼저 ‘타하리프(Tahrif)’, ‘성경은 변질됐다’는 교리다. 이슬람은 “구약은 유대인들에 의해, 신약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변질됐다”며 “변질된 성경은 읽어선 안 되고, 꼭 필요한 내용은 올바르게 정리돼 꾸란에 기록돼 있다”고 가르친다.

이슬람에서 성경이 변질됐다고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다음 세 가지다. ①꾸란에는 무함마드라는 예언자가 올 것이라고 예수님이 예언했는데, 지금 성경에는 그 내용이 없다 ②꾸란에는 예수님에게 신성이 없다고 가르치는데, 성경에는 예수님의 신성이 기록돼 있다 ③꾸란에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었다가 부활했다는 내용이 없는데, 성경에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이 기록돼 있다 등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성경이 변질됐다면 그런 내용이 꾸란에 적혀 있어야 하는데, 꾸란에는 기독교인·유대인들이 타락했다는 내용은 있어도 성경이 변질됐다는 기록은 없다”며 “오히려 꾸란에서는 ‘계시에 의심이 생기면, 성서의 백성들에게 물어보라(꾸란 10:94)’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물론 성경은 변질되지 않았다. B.C. 400년경 말라기가 기록된 후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됐고, 수백 년 동안 유대인들에 의해 사용됐다”며 “무엇보다 구약의 권위를 예수님께서 인정하셨고(마 4:4, 막 14:27), 기독교에서도 구약 39권을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해 사용됐다. 신약성경은 최종적으로 A.D.397년 3차 카르타고 회의에서 공식 인정되면서, 무함마드가 태어나기 200여년 전부터 확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947년 이스라엘 사해 근처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본은 늦어도 A.D. 1세기 것임에도, 오늘날 성경과 동일한 내용”이라며 “오히려 꾸란은 무슬림들이 성경을 믿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믿는 자들이여 알라와 선지자 그리고 선지자에게 계시된 성서와 너희 이전에 계시된 성서를 믿으라 했거늘 알라와 천사들과 성서들과 선지자들과 내세를 부정하는 자 있다면 그는 크게 방황하리라(꾸란 4:136)’”고 전했다.

둘째로 ‘타끼야(Taqiyya)’, 위장 혹은 기만 전략이다. 그는 “이슬람에서는 ‘거짓말’이 허용된다. 본래 이 교리는 시아파에서 ‘기만’을 의미하는 ‘이함(Iham)’인데, 수니파에서도 ‘타끼야’로 받아들였다. 타끼야는 아랍어로 거짓이라는 의미”라며 “무함마드 언행록(하디스)에 따르면 다음 3가지의 경우 거짓말이 허용된다. ①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②평화 또는 화해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③여성을 설득하기 위해”라고 말했다.

윌리엄 와그너 박사도 <이슬람의 세계변화 전략>에서 앞의 3가지 외에 이슬람 역사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뤄진 두 가지 거짓말로 ④여행할 때(사무처리) ⑤누군가를 이슬람으로 개종하기 위해 등을 꼽고 있다.

셋째로 ‘나스크(Naskh)’, 나중에 받은 계시에 의해 먼저 받은 계시가 취소된다는 교리다. 그는 “꾸란에 기록된 계시는 바뀔 수 있고, 계시가 바뀔 때는 나중에 받은 계시가 먼저 받은 계시를 취소시킨다. 즉 먼저 받은 계시는 이슬람 신학에 의하면 ‘취소된 구절’이 된다 ”며 “그러나 바뀌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진리인 것인데, 이슬람의 진리라는 꾸란의 계시는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무슬림
▲라마단 금식 기간 중 기도하는 시리아 무슬림. ⓒFIM선교회
책에서는 ‘이슬람은 무엇을 믿는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슬람은 기독교 이후 탄생한 종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라며 “이슬람의 신앙고백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가 알라의 사도(La illaha illa Allah Myhammad rasul Allah)’라는 것이다. 비(非)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이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이슬람 교리의 단순함과 의무에 대한 직접적 요구였다”고 분석했다.

이슬람은 ①알라(Allah, 신) ②천사(형이상학적 존재) ③경전(꾸란) ④선지자 ⑤마지막 날 ⑥운명 등 6가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또 무슬림은 ①신앙고백(Shahada) ②기도(Salat) ③구제금(Zakat) ④금식(Saum) ⑤성지순례 ⑥지하드(Jihad) 등 6가지에 대한 의무를 지닌다.

특히 문제가 되는 ‘지하드’에 대해 “꾸란과 하디스에 의하면, 지하드는 ‘종교적 의무’로 규정돼 있다. 이는 단순히 자신 혹은 이슬람 사회에 있는 악을 몰아내는 행동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전쟁을 통해 믿지 않는 자들과 대적해 이슬람을 전파하는 방법으로 지정돼 있다(꾸란 8:37-39). 꾸란은 믿지 않는 자들을 추방하거나 파괴하려는 열정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책을 통해 라마단과 할랄, 꾸란, 무함마드와 이슬람 원리주의, 종교개혁자들이 바라본 이슬람 등 이슬람을 파헤치고, 유럽 문명과 이슬람의 충돌, 한국교회가 넘어야 할 이슬람의 장벽들, 한국에 들어온 이슬람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이슬람화를 직접 목격한 저자의 증언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가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지나면서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결론에서 저자는 국내 이슬람 인구 성장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처 방안을 제시한 후,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예를 참고하며 한국교회를 향해 4가지를 제안한다. 먼저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으로 인한 위기에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개혁을 이끌어갔다’고 했다. 이슬람이 문제가 아니라, 먼저 내부의 적인 ‘기독교인들의 부패와 타락’을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개혁주의 신학을 교회 안에서 먼저 실천해야 한다’. 그는 “종교개혁자들은 미신적 종교가 되어버린 제도적 기독교로부터 원시적인 기독교, 초대교회의 예배와 의식으로 돌아가고자 했다”며 “하나님의 은혜를 보관하기만 하는 창고처럼 되어버린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은혜와 하나님과의 만남의 처소로 복권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화려하고 인위적인 예전을 수정하고, 초대교회의 말씀 중심의 단순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인격적 현존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고, 그 방편이 성경 연구였다”며 “한국교회는 교리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믿는지 확실하게 알 때, 이슬람을 비롯해 이단도 분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땅에 들어온 외국인들, 그리고 무슬림들을 향해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는 “진리를 찾아서 방황하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나그네를 사랑하라(신 10:19)’는 말씀을 실천해 다가가야 한다”며 “삶의 모범을 통해 복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전도하기 전에 신실한 친구가 돼야 한다. 그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도와주며, 기독교인다운 삶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릴 사역자가 여전히 필요하다’. 저자는 “이슬람 인구가 많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거 비잔틴 기독교 제국이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았고, 서구 교회가 부흥할 때도 이슬람권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꾼이 없다. 앞으로 이슬람 선교는 더 많은 희생과 순교를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복음을 무슬림들에게 가지고 갈 것이라는 사실이고, 이 사역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쓰임받길 원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유해석
▲유해석 선교사는 “무슬림도 이슬람의 희생자들”이라며 “우리는 칼을 들고 가면 안 된다. 주님께서는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B.A.)와 동 신학대학원(M.Div.eq)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를 수학하였고 칼빈대학교 대학원에서 유럽 이슬람에 대한 연구로 신학박사(Th.D.) 학위를 받았다.

예장 합동 GMS 파송 선교사로 국제 OM선교회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사역하고 있다. 총신대학교와 칼빈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고, 총회(합동) 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2003년, 쿰란출판사)>, <토마스 목사전(2006년)>, <높여주심(2008년)>,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2009년)>, <만화 이슬람(2015년)>,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2016년)>, <기독교는 이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2017년, 이상 생명의말씀사)> 등이 있다. <만화 이슬람>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선정 ‘2015년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우수만화’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