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최성봉. ⓒ봉봉컴퍼니 제공
팝페라 가수 최성봉이 보호소년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7일, 최성봉은 제천 로뎀청소년학교에서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주제로 공연과 강의를 진행했다.

최성봉은 “내 존재를 14살이 돼서야 알게 됐다. 친구를 사귀고 싶고 평범한 가정의 아이처럼 지내고 싶어 스스로 한글을 독학 후 초·중등 검정고시를 거쳐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 가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란 당연한 생각이 나를 방황하고 힘들게 했었다. 그러면서 마음의 회복과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 걸렸다”고 솔직한 강의를 이어갔다.

또, “누구나 방황하는 시기가 있다. 지금의 나도 계속 방황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이 마음속에는 나에게 희생과 헌신해 준 분들의 감사함을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분명 어두운 터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을 치열하게 고민하다 생긴 일로 스스로를 옥죄고 비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만큼 자신을 생각하다 벌어진 실수를 용서하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라”고 말했다.

이에 청소년들은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단 한 번의 삶이니 인생을 소중하게 살아야겠다”,“출소 후 부모님께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뎀 청소년 학교 관계자는 “이곳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고아원 출신이 많다”며 “이곳을 거쳐 간 친구들이 사회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희망의 아이콘 최성봉 가수님께서 선구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최성봉은 구타로 인해 5세에 고아원을 탈출해 길거리에서 껌팔이와 막노동으로 삶을 연명하다, 박정소 성악가를 만나 교회로 인도됐다. 초, 중등 검정고시를 거쳐 대전예고 성악과를 졸업했고, 박정소의 권유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여했고 준우승자로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소년원, 보호관찰소, 고아원 등을 다니면서 소외계층에 꿈과 희망 등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곳에서 재능기부 및 봉사를 해오고 있다.